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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진실탐사그룹 ‘셜록’ 측이 갑질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체포된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거의 모든 직원의 휴대폰을 도청했다고 8일 폭로했다.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거의 모든 직원의 휴대폰을 도청했다. 통화 내용은 물론이고, 문자 메시지, 주소록, 실시간 위치정보, 앱 로그 등 직원 스마트폰의 모든 걸 훔쳐봤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원격 조정해 직원들의 사생활을 실시간으로 엿보기도 했다. 양 회장은 이를 통해 여성 직원의 일상을 염탐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했다.
‘셜록’은 “양 회장은 2012년부터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 회사가 불법으로 직원 휴대폰을 엿듣고, 엿보기 등 확인된 피해 규모는 약 10만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도청 피해자는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주)이지원인터넷서비스, 파일노리 운영사 선한아이디, 양 회장 소유의 필터링 업체 뮤레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양진호 회장이 광범위하게 도청을 하는 등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공익신고한 A씨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피해 직원은 최소 70여명이다”라고 했다.
‘셜록’에 따르면, 양 회장은 도청 프로그램 ‘아이지기’ 애플리케이션이 몰래 설치되도록 조치했다. ‘아이지기’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기능은 도청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았다. ‘아이지기’가 법적 규제로 상용화가 무산되자, 양 회장은 이 기술을 악용해서 직원들을 불법 사찰하는데 활용했다는 것이 ‘셜록’ 측의 주장이다.
‘셜록’은 “가령 ‘홍길동’ 직원이 지금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의 이름을 입력한 뒤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그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문자’를 누르면 홍길동의 문자메시지를 모두 확인 가능할 수 있다. 주변 소리를 담는 ‘녹음’ 기능도 관리자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도청 프로그램이 깔린 스마트폰은 걸어다니는 CCTV이자 녹음기였다”라고 전했다.
양 회장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직원과 집단 폭행을 당한 대학교수 등도 모두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고 ‘셜록’ 측은 밝혔다.
[사진 = MBC캡처,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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