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가 압도적인 득표율 속에 신인상을 차지했다.
강백호는 19일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강백호는 만점 555점으로 진행된 신인상 투표에서 514점을 획득해 김혜성(넥센·161점), 양창섭(삼성·101점)을 여유 있게 제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514점은 신인상 투표가 포인트제로 바뀐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였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이정후(넥센)가 받았던 503점이었다.
서울고 재학시절부터 투타를 겸비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강백호는 138경기 타율 .290(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을 기록, 데뷔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29홈런은 고졸 최다기록이었고, 데뷔 타석 홈런과 3연타석 홈런도 고졸 최초의 기록이었다.
강백호는 “김재환 선배가 MVP로 선정되는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 언젠가 KT의 주축이 돼 나도 상(MVP)을 받아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예상된 결과이긴 했는데 긴장된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분위기 자체에 긴장했던 것 같다.”
-3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긴 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내년에 더 좋은 목표를 세우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전 개인적으로 세웠던 목표는 모두 달성한 것 같나?
“나름대로 괜찮은 시즌이었던 것 같다. 시즌 치르다 안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가장 큰 위기였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다면?
“4월에 안 좋은 시기가 있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에도 힘들었다. 부담감이 심했던 것 같다. 4월에는 1군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고, 휴식기 이후에는 홈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있던 시기여서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수상 소감에서 김진욱 전 감독을 언급했던 특별한 이유는?
“KT라는 팀 자체가 나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배려도 해주셔서 내가 성장할 자리도 있었다. 당연히 (김진욱)감독님을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처 말씀 못 드린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상식에서 특별히 긴장한 이유가 있다면?
“선배님, 많은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와서 떨렸다. 부모님도 계셨다. 정장이 부담스럽긴 했는데, 에이전트가 한 번 있는 시상식이니 입고 가라고 하셨다. 대여한 옷이다(웃음). 턱시도 자체를 처음 입어봤고, 구별도 못 한다. 옷에 관심이 없다.”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지난해에도 시상식에 많이 다녔는데?
“작년에는 프로선수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설??? 올해는 팀에 소속된 신분이어서 조금 더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상이니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이정후와 마주할 일이 많았는데, 당시 이정후(넥센)의 기분을 알 수 있을 것같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렇게 큰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게 처음인데 팀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이)정후 형은 다른 환경이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신임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목표라고 했는데, 가을야구를 봤는가?
“미야자키에서 매일 하이라이트를 봤다. 굉장히 부러웠다. 저 무대에서 뛰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가을야구가 정말 프로의 세계라고 생각해왔다. 더 멋있고, 재밌어보였다. 나도, 우리 팀도 언젠가 한 번 올라가보고 싶다.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만장일치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지?
“신인상 자체가 영광스러운 건데, 만장일치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자님들이 투표 잘 해주셨을 거라 생각한다. 만족한다.”
-수상 소감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를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나를 많이 예뻐해주셨는데, 지난 겨울에 할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스프링캠프 출국하는 날 돌아가셨고, 한국에 돌아온 후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아팠고, 실감나지 않았다. 한국 오자마자 납골당에 갔는데 가슴이 아팠다. 아버지가 우시는 걸 처음 봤다. 가슴 아팠고, 그때 다짐을 하게 됐다. 시즌 내내 루틴을 지켰다. 매일 야구장 센터에서 할머니께 기도 드렸던 게 좋은 일로 이어진 것 같다. 무교인데 할머니께 처음 기도를 드렸다. 떨렸지만 꼭 말씀 드리고 싶었다.”
-이번 겨울이 중요할 텐데?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펜스 맞고 나온 타구가 너무 많았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지금도 하고 있다. 벌크업을 하고, 약점인 수비도 캠프에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투수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없다고 봐야 하는 건가?
“지금은 없다. 야수라 수비하기도 힘들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할 수도 있겠지만, 욕심은 없다. 올해보다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강철 감독님과 면담을 했는데, 약점 보완 보단 장점을 더 극대화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작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을 하나만 꼽는다면?
“작년에는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모든 분들의 시선이 그랬을 텐데 편견을 깼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기약없이 도전했는데, 내년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담은 덜하지 않을까 싶다.”
-김재환(두산)이 MVP를 수상하는 장면을 보며 목표로 삼게 되진 않았는지?
“김재환 선배의 야구하는 모습을 좋아했다. MVP 수상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명받았다. 나도 영광적인 상을 받았다. 언젠가는 KT의 주축이 돼 MVP를 받아보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선배도 많은데 굳이 내가…. 모르겠다. 고교와 프로는 차이가 있긴 할 것이다. 절실함, 압박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거기에 쫓기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매번 후회없이 했으면 한다. 나도 다음 플레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하고 싶다. 아쉬움 없이…. 나 스스로도 모든 플레이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며 뛰고 싶다.”
[강백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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