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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장승조, 또 자꾸만 신경 쓰이게 만든다.
장승조는 최근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에 출연해 태경그룹 대표인 재벌 정우석 역으로 분했다. 정우석은 극중 차수현 역인 송혜교를 옥죄게 만드는 태경그룹의 남자로, 그의 전 남편이기도 하다. 과거 차수현과 정우석의 이혼은, 정우석의 바람기 탓에 이뤄진 결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순애보적인 면모가 5일 밤 방송을 통해 넌지시 공개됐다. 진심으로 차수현을 사랑했던 정우석은 갑갑한 재벌의 삶에서 그를 놓아주기 위해 이혼을 택한 게 암시된 것.
이날 정우석은 동화호텔의 신입사원 김진혁(박보검)과의 스캔들을 조작한 뒤 이를 빌미로 차수현을 협박하는 어머니 김화진(차화연)을 분노하며 더 이상 차수현을 괴롭히지 말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김진혁의 퇴사와 자신과의 재결합 지시를 막아 달라는 차수현의 말을 듣고 씁쓸함을 느끼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다만, 독보적인 위력을 지닌 어머니에 정우석은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고 이러한 철장 같은 삶이 더욱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냈다.
실제 방송 직후 많은 시청자들은 장승조가 연기한 정우석 캐릭터에 호감을 느끼며 박보검과는 또 다른 '어른 남자' 매력이 있다며 호평했다. 장승조 특유의 일렁이는 눈빛과 여린 감성이 한 몫한 결과이기도. 장승조의 늪이다. 그는 '남자친구'에 앞서서도 주인공이 아닌, 서브 주인공 포지션에서 이미 여러 차례 여심을 흔들었다.
주인공에 비해 적은 분량에도 이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며 기어코 응원하게 만드는 배우들을 향해 이른바 '서브병 유발자'라고 칭한다. 장승조는 이러한 역량 발휘에 능하다.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던 장승조를 안방극장 라이징스타로 만들어준 MBC 드라마 '돈꽃'에서 그는 지질한 바람둥이 재벌 후계자 장부천 역으로 분했다. 각종 사고를 치고 다니지만, 극중 박세영을 향한 사랑을 깨닫고 홀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며 주인공인 장혁보다 더욱 폭 넓게 시청자들의 감정을 건드렸다.
더불어 지난 8월 방송됐던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에서 또한 장승조는 서브 남주라고 하기에도 미비한 윤종후 캐릭터를 맡았다. 당시 지성과 한지민의 후회, 사랑 등의 감정선이 드라마의 주요 서사를 책임졌고 극중 장승조는 절친인 지성의 각성을 돕는 역할에 그쳤지만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은 장승조의 매력에 빠졌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꾼 지성의 진실을 몰랐던 장승조는 짝사랑하는 한지민에게 끊임없이 대시, 마침내 짧게나마 연인이라는 관계까지 쟁취했다. 주연 배우들의 맺음에 대한 결말이 확실시되어있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이와 별개로 장승조와 한지민과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하기도 했다.
하는 작품마다 시선을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 중인 장승조. 밝고 발랄한 분위기의 '아는 와이프'를 통해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면 정통 멜로 장르를 지향하는 '남자친구'에서는 보다 더 진하고 절절한, 성숙한 구애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색다른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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