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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병옥이 영화 '올드보이'를 만나기 전 겪은 경제적 어려움을 떠올렸다.
김병옥은 21일 방송되는 KBS 1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18년의 긴 무명 시절을 보내던 중 연극 '맥베드'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발탁해준 연출가 기국서를 찾아 나선다.
김병옥은 영화 '올드보이'로 유명세를 타기 이전, 혹독한 무명생활을 보냈다. 그는 18년간 줄곧 단역만 맡은 탓에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려 했었다고 밝혔다.
김병옥은 "연극배우로서의 수입이 적어 35세의 나이에도 어머니에게 용돈을 타서 썼고, 결혼 비용까지도 어머니가 해결해주셨다"며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 후 김병옥은 2001년 '맥베드'로 생애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여러 연극의 주연 제의를 받기 시작했다. 단역에서 주연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김병옥은 영화 ‘올드보이’ 조감독 눈에 띄어 ‘올드보이’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신스틸러로 급부상했다.
이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등에도 출연하며 명품 조연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김병옥의 삶은 여전히 순탄치 않았다고. 김병옥은 지인의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결국 부모님의 집까지 팔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통장에 계속 0원이 찍혔다"며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이날 김병옥은 빚으로 날린 부모님의 부천 옛 집터를 방문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두 아이의 아빠가 될 때까지, 43년간 머물렀던 부모님의 집이 현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을 보고 회한의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김병옥은 "오로지 돈을 갚으려는 생각뿐이었다"며 생애 첫 주연의 기회를 준 은인 기국서에게도 오랜 시간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고 전혔다. 그는 18년 만에 기국서를 다시 만나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늦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2018 TV는 사랑을 싣고'는 21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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