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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생고생 3종세트요? 전혀 다른 인물이에요."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PMC: 더 벙커' 인터뷰에는 배우 하정우가 참석했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하정우는 극 중 에이헵 역할을 맡았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2013), '터널'(2016)에 이어 'PMC: 더 벙커'를 통해 고립된 한 남자의 처절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작품은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의 재회해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PMC: 더 벙커'에 김병우 감독과 함께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터널', '더 테러 라이브' 때도 고립돼서 작품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서 한 다리로 이동한다는 연기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촬영 현장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내가 움직여야 했는데 카메라로 세 대가 있었고 유리 가루가 바닥에 있어서 제약이 있었어요. 그런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연출, 카메라, 샷 구성들이 한 인물에 집중돼있는 것들이 지루하지 않게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그래서 아마 멀티캠을 쓴 것 같아요. 중반부터 끝까지 어떻게 이 인물에게 지루하지 않고 극한의 상황에 빠뜨리고 극복하고 나오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터널',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PMC: 더 벙커'로 생고생 3종세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기시감이 들 수 있다는 반응에 대해 "전혀 다른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도 달라요. 관객들에게 주려는 재미와 카타르시스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선택하는데 있어서 고민하진 않았어요. '더 테러 라이브'가 5년 전이었고 2016년 '터널'이었고 그 사이에 다양한 작품들을 만났기 때문에 굳이 묶어서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정우는 영화 속 약 80% 이상을 영어 대사로 연기하다보니 영어 공부에 부단히 해야 했다. 그는 육사 출신의 낙하산 특수부대에 있었던 에이헵의 전사를 생각하며, 미국에서 영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돌아왔다.
"영어공부는 평생 숙제잖아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번역본을 안보고 영어로 된 것을 보고 나서 독해하는 데에 오래 걸렸어요. 그리고나서는 천천히 계속 반복적으로 읽었어요. 모든 문장이 이해가 됐을 때 한 명 섭외를 해서 상대 역할들과 테이블에서 읽으면서 하다가, 한국에서는 집중도가 떨어지니까 미국으로 건너가서 한 달 정도 하루에 10시간씩 공부를 했어요. 5월 말에 가서 6월 말에 왔는데 그 숙제를 끝내고 왔어요. 8월 초에 크랭크인을 했는데 감독님과 둘이 대사 맞춰주는 배우들과 그룹 리딩을 했어요. 그러면서 2주가 지나서 완전히 대사들이 들어왔을 때 움직이면서 했어요."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PMC: 더 벙커'는 연말 영화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하정우 또한 그런 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여성 관객들에게는 이선균의 목소리가 어필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일단 첫 주가 지나봐야할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스토리 등을 떠나서 외형적인 것들이 새롭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이걸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지가 저 역시도 궁금해요. 게임 화면에 익숙한 10대, 20대들은 잘 즐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에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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