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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970년대 배우이자 제작자로 유명했던 '왕년의 톱스타' 한지일이 웨이터로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한지일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한지일의 하루는 이른 새벽 시작됐다. 그는 "집에서 오전 5시 20분쯤 출발한다. 호텔에는 오전 6시 정각에 도착을 한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현재 서울의 한 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13년간 27개의 직업을 전전했다. 의지력이 없어서 직장을 옮긴 것은 아니고 내 나이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내 자신에 대한 테스트였다"며 "한국에 와서도 여러 곳의 직장을 찾아봤다. 전철 택배, 주유소 등을 알아봤다"고 고백했다.
김수형 감독의 '바람아 구름아', 이두용 감독의 '경찰관', '물도리동',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의 영화와 드라마 '금남의 집', '형사 25시' 등 약 4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한지일. 영화계에 등장하면서부터 일찌감치 주목 받으며 대종상 신인상과 조연상, 아시아 영화제 주연상 등을 수상한 그였다.
제작자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한지일은 "'젖소부인' 시리즈 등 에로영화 300편을 내가 제작했다"며 "한 달에 세 편, 네 편씩 찍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이 컸다. 물론 처음에는 에로를 찍은 것이 아니었다. 가족 영화를 찍었는데 성적이 안나오더라. 더 이상 손해를 볼 수 없어서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찍었는데 그게 대박이 났다. 그 당시에는 한 두 작품만 찍어도 5, 6억씩 돈이 들어오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둔 한지일.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IMF 전부터 아내가 무리한 사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 높은 빌딩을 사고 무리를 하더라. 대전에도 건물을 사고, 평택에도 호텔을 샀다. IMF를 맞으니 그 빚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미국에 가면 직장이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 떠났다"고 회고했다.
"웨이터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뒤로 날 알아보는 분이 많아서 부담스럽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냥 웨이터니까"고 말하는 한지일. 방송에서 그는 배우로 활동하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다 한이 밀려온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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