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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왜그래 풍상씨’가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강렬한 인물들로 눈도장을 찍었다.
9일 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첫 방송 됐다.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일상,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이날 ‘왜그래 풍상씨’는 한 시간을 ‘순삭’하는 흡입력을 보여줬다. 이는 각각의 색으로 중무장한 캐릭터와 아버지의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에서 각 캐릭터가 잘 보이게끔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잘 버무린 문영남 작가의 공.
배우들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각 캐릭터를 200% 표현해냈다. 이풍상(유준상)네 5남매는 문영남 작가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름만 보면 성격을 알 수 있는데 이진상(오지호)는 말 그대로 진상이고, 이정상(전혜빈)은 이풍상의 동생들 중 정상. 이화상(이시영)은 “이 화상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이외상(이창엽)은 부모가 낳기만 했을 뿐 이풍상에게 외상처럼 맡겨 놓은 막내아들이었다. 이 5남매의 어머니 노양심(이보희)은 모성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갑자기 남편의 장례식장에 찾아와 보험금 운운하는 양심이 없는 인물.
이런 풍상씨네 5남매를 비롯해 전달자(이상숙), 전칠복(최대철) 등의 주변인물까지, 자신들의 이름에 걸맞은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얽히고설키는 모습들은 이풍상에게 더욱 감정 이입하게 하며 ‘피가 거꾸로 솟는(피꺼솟)’ 대리 경험을 선사하기도.
특히 주말극 느낌을 물씬 풍기며 중장년층의 구미를 당길 만했다. 가족극, 인물과 에피소드에서 풍기는 막장 느낌이 경쾌하면서도 자극적인,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 ‘왜그래 풍상씨’를 예감케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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