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태권 파이터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 ‘태권 파이터’ 홍영기(35, 팀 코리아MMA)가 2019년을 맞이하며 밝힌 각오다.
홍영기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파이터다. XTM <주먹이 운다>를 통해서 MMA 선수에 도전, 2014년 ROAD FC YOUNG GUNS 14로 프로 선수가 됐다.
홍영기는 데뷔전부터 임팩트가 강했다. 태권도 킥을 활용,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며 타격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 기술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을 때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데뷔할 때와 달리 현재 ‘만두귀’로 변한 홍영기의 귀를 보면 얼마나 많이 훈련해왔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 홍영기의 공식전적은 5승 4패. 격투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맨 베이징익스프레스> 경기까지 합치면 10전이다. 2017년에 슬럼프에 빠졌진 것도 잠시, 2018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그렸다.
홍영기는 연승 중이어도 지난해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체육관을 운영,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 경기 준비에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경기를 두 번 치렀는데 체육관을 하다보니까 경기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강한 선수와 경기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더라도 경기 준비를 열심히 잘하면 아쉬움이 덜한데 결과는 이겼지만, 경기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홍영기의 말이다.
홍영기는 2019년에 많은 운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대전에서 운영하던 체육관을 과감히 정리했다. 서울로 올라와 매일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홍영기는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으로 훈련에 집중한지 3주 정도 됐다. 올해 36세가 됐는데, 현역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신체가 맥시멈 40세까지 생각하고 있다. 3~4년 정도 남았다고 생각해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체육관을 정리했다.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지만 운동선수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것이다. 운동을 많이 하니까 이제 사는 거 같다. 가슴이 막혀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뚫린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운동에만 집중한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그래도 홍영기는 경기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영기가 밝히 올해 원하는 경기수는 무려 6회다.
“체육관을 하면서 체력, 바디 밸런스, 근육량 등이 다 떨어져서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현재 몸상태를 전한 홍영기는 “올해는 경기 스타일을 조금 바꿔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가끔씩 킥 차다가 레슬링하는 스타일이었다. 지금 누가 그라운드에서 눌러도 일어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경기에서 태권 파이터의 모습을 나름대로 많이 보여준 거 같다. 그동안은 자신이 없어서 킥을 아꼈지만 이제 넘어져도 킥 차고, 태권 파이터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거다. 내 경기를 좋아해주시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올해 해외, 국내 가리지 않고 여섯 번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홍영기는 또한 “나이가 나이인 만큼 제2의 삶도 준비할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다방면으로 생각하며 미래도 그리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유튜버다.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 2019년에는 부상 없이 더 발전하고 선수로서 그 생활을 즐기고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홍영기가 소속되어 있는 ROAD FC는 2019년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두 파이터 중 승리하는 최후의 1인은 2019년 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 권아솔과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홍영기.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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