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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농장이나 투견장에서 학대받는 개들을 구조해서 새 삶을 찾아주는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그동안 구조했던 개 수백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내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고 11일 SBS가 보도했다.
'케어' 간부는 SBS와 인터뷰에서 “안락사가 많이 돼서 개체 수가 많이 비기 때문에 숫자를 채우기 위해 덮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된 개 중 50여 마리가 도살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케어' 간부는 “멀쩡해도 들어온 지 오래됐고 결연 후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눈에 안 띄고 하니까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걔들을 선정해서 보낼 (안락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살 수도 있는데 안락사한 게 55마리였다”라고 밝혔다.
멀쩡한 개들을 동물병원에서 집단 안락사한 뒤 환경업체를 통해 폐기했다는 것이다.
박소연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며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한 회원과 통화에서 “치료비가 폭탄이 아마 나올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좀 웬만한 애들은 보내고 (안락사하고). 개 농장에서 데리고 온 애들도 거기서 죽느니 안락사 시키고자 데려온 거라. 입양이네 뭐 애 들 아파서 죽었다느니 이런 식으로”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환경업체가 케어 측에 발행한 세금계산서에서 1,300만 원이 바로 개들의 사체 처리비라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구조 실적을 높이려고 대규모로 개들을 구조했는데 이후 비용이 감당 안 돼 안락사를 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안락사한 개들은 지난 3년여간 수백 마리라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제가 차에 보통 많이는 세 마리 두 마리 이렇게. 저희 협회에 있는 차로 한 7마리 이상 해가지고 안락사한 적도 있다”고 했다.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를 지시한 데 이어 입단속도 해 왔다.
그는 회원과 통화에서 “한 세 마리만 어서 좀 비슷한 애를 찾아봐야 될 거 같아. 일단 지금 데리고 있는 애 사진을 주시면 비슷한 애를 한 번 찾아볼게요”라고 했다.
케어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11일 오후 돌연 입장문을 내고, 이제 사회적으로 안락사를 논의할 때라며 뒤늦게 안락사 사실을 인정했다.
박소연 대표는 “전체 동물의 복지를 위해 아픈 상황,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 전염병이 번지는 상황”에서만 안락사를 했다면서 “기준이 없다는 거에는 동의할 수 없고 모금 때문에 구조한다? 정말 그건 너무 어리석은 왜곡된 말이다”라고 말했다.
SBS에 따르면, 박 대표는 안락사는 2011년 중단됐다가 2015년부터 다시 시작됐고, 마릿수는 알지 못하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안락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SBS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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