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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증인' 주역 정우성이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잘생긴 비주얼만큼이나 짜릿한 입담을 뽐냈다.
13일 오전 보이는 라디오로 생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증인'의 이한 감독과 주연 정우성이 출연했다.
오늘(13일) 개봉한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사회를 향한 따스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이한 감독과 믿고 보는 배우 정우성, 김향기의 첫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우성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벗고, 변호사 순호 역할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펼쳤다. 그는 한때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계의 파이터로 불렸지만 지금은 현실과 타협한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자폐 소녀 지우를 통해 변해가는 과정을 농익은 감정선으로 표현했다.
정우성은 '증인'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처음 '증인' 대본을 읽은 뒤 덮고 나니까, 묵혔던 마음이 내려간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몰랐던 상처를 치유받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간 수컷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캐릭터의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게 것 같다. 저처럼 요즘 많은 사람이 지쳐 있지 않나. 공감을 살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우성은 이한 감독에 대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른 분이다"라며 "소소한 약자들의 감성, 이를 감싸주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큰 분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한 감독은 "정우성의 눈빛이 좋았다"라며 "또 현장에서 아무리 힘든 상황을 겪어도 짜증 한번 안 낸다. 무더위에 촬영이 진행돼 고생을 했었다. 나 같으면 짜증 날 법도 한데 안 내더라"라고 극찬을 보냈다.
더불어 정우성은 상대역인 김향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김)향기가 온전히 지우가 되게끔 바라보고 싶었다"라며 "내가 다가가서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나'라는 배우가 순호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라고 동료 배우로서 깊은 신뢰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향기 역시 그런 정우성을 '삼촌 1등'으로 꼽았다. 그간 함께 연기를 맞췄던 하정우, 주지훈, 차태현 등 쟁쟁한 삼촌 배우들을 뒤로하고 정우성을 지목한 것.
이에 대해 정우성은 "'삼촌 1등'으로 꼽힌 비결은 진실함, 성실함 때문인 것 같다"라며 "제가 하정우, 주지훈 등보다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을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정우성은 김향기에게 샴페인을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상대역인 김향기에게 맛있는 건 많이 사줬냐"라는 DJ 박선영의 물음에 이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정우성은 "(김)향기에게 맛있는 걸 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이제 갓 성인이 되지 않았나. 뭘 같이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본인이 식단 조절을 하고 있기도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김향기가 성인이 되면 남들처럼 하고 싶은 게 있었다. 성인이 된 기념과 개봉 축하의 의미로 함께 해볼 것"이라며 "'맛있는 샴페인을 한 잔 사줄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 약속을 지켜보려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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