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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일본 야구의 레전드이자 야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훈(79)이 마쓰자카 다이스케(39, 주니치)의 황당 부상을 향해 독설을 날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히가시스포츠웹’은 지난 25일 “우측 어깨 염증으로 팀을 이탈한 마쓰자카를 향한 장훈의 발언에 주니치 구단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간신히 재기에 성공한 마쓰자카는 최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황당 부상을 당했다. 2일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열린 즉석 팬 사인회에서 한 팬이 오른팔을 잡아당겨 어깨를 다친 것. 마쓰자카는 소프트뱅크 시절 어깨 부상으로 3년 동안 단 1경기 등판에 그친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도 철저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깨를 관리했는데 결국 팬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어깨에 염증이 생겼다.
그러나 장훈은 이를 두고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마쓰자카는 원래 어깨가 좋지 않았다. 팬이 악수하거나 팔을 잡아당긴다고 어깨 상태가 나빠지진 않는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에 대해 히가시스포츠웹은 “당초 팔을 잡아당긴 범인, 사건, 일시 등이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기에 정말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장훈이 독설을 통해 이를 공론화시킨 장본인이 됐다”고 짚었다.
주니치 구단 관계자는 독설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이가 없다. 그런 억측으로 인해 마쓰자카가 야구계에서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마쓰자카가 불펜피칭 없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냐는 이야기가 들리긴 했다”며 “그러나 장훈이 이런 내용을 TV를 통해 발언했기 때문에 그대로 믿는 사람이 꽤 많을 것 같다. 장훈은 야구계 숨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장훈의 이번 독설이 일개 해프닝으로 끝나진 않을 전망이다. 언론, 구단 관계자 등 여기저기서 마쓰자카를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히가시스포츠웹은 “미리 자세를 갖추지 않고 갑작스럽게 팔이 당겨진다면 충분히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원래 자유로운 발언을 일삼는 장훈이지만 이번 독설은 마쓰자카의 명예와도 관련된 문제다. 구단도 이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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