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미인대회 출신 자매가 서로의 마음을 보듬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인생코디' 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고민주인공이 출연했다.
고민주인공은 두 살 터울의 친언니 뜻에 따라 대학을 진학하고 포도아가씨 대회에 나가 1위를 했지만 이제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준비하라고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고민주인공은 "언니와 협상을 했다. '알았다. 대회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갈게. 결과가 어떻게 됐든 두 번 다시 이 대회를 나가지 않을 거고, 날 터치하지마'라고 대회를 나갔는데 1등을 해버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언니 역시 포도아가씨에 출전해 4등을 했다고. 고민주인공은 "본인이 못 이루니까 본인의 꿈을 저를 통해 하려는 것 같다. 언니 꿈이 예전부터 모델, 미스코리아 이런 거였다. 전 (미인대회가) 싫다"고 말했다.
고민주인공의 언니는 동생이 포도아가씨에 출전했을 때 인기상과 1등, 2관왕을 거머쥐었다며 "정말 전 그 때 그걸 봤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 것 같다"면서 동생을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에 내보내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또 자신의 꿈을 동생에게 투영 시키는 것에 대해 "한이 된 건 맞다. 제가 키가 작아서. 어릴 때 저도 미인대회를 나가 수상한 적이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어린이 슈퍼모델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지만 정작 미인대회에 나가야 할 고민주인공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길 싫어했다.
고민 주인공은 "미인대회 할 때 먹는 게 없으니까 영양도 부족해서 탈모도 많이 오고 독감에 너무 심해 폐렴까지 왔다. 항상제를 맞아가며 한 달에 입원을 두 번 했다.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했다. 집에 가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면 '네가 스트레스 받을 게 뭐 있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면서'라고 했다. 혼자 계속 끙끙 앓다가 정신과를 결국 갔다.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몸도 힘든 데 제일 힘든 건 마음"이라며 "집에 있으면 기댈 수 있는 곳도 없고"라고 고백했다.
"미인대회 나간 것도 솔직히 많이 힘들었고 그런데 언니랑 엄마랑 너무 원했던 거라서 어쩔 수 없이 나갔다"며 눈물을 보인 고민주인공.
평소 착한 마음씨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내세우지 않았던 고민주인공에게 MC들이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힐 수 있도록 용기를 줬고, 고민주인공은 언니에게 "나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집에 오면 기댈 곳도 없고 힘들어서 밖에 나갔던 건데 왜 맨날 밖에 나가냐고 뭐라고 하고. 그런데 왜 자꾸 대회를 나가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싫어 나가기. 그래서 못하겠어. 안 할 거야"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어떻게 보면 20살 21살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간에 (미인대회 때문에) 대학 생활을 못했다.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동아리도 하고 그런 걸 누리면서 찾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동생의 미스코리아 출전이라는 꿈을 버리지 못한 고민주인공의 언니. 이런 가운데 동생이 "내가 괜히 방송 나와서 언니 나쁜 사람 만든 것 같아서"라고 했고, 뒤늦게 동생의 마음을 알게 된 언니는 더 이상 동생에게 미인대회를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이영자는 "엄마 아빠가 원하는 걸 동생한테 전하지 않았냐. 이제 바꿔라. 이제 엄마 아빠한테 있어서 동생을 지켜줘라"라고 언니에게 조언했다.
고민주인공의 언니는 "이제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내가 대변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네 이야기를 부모님께 말하도록 할게. 미안해"라고 동생에게 사과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