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7점 잃은 두산, 볼넷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사사구만 10개를 허용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7로 역전패했다.

7회초까지 2-0 리드를 안고 있던 두산은 7회말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 원인은 볼넷에 있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는 선두타자 유장혁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강경학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무하게 출루를 허용했다. 장진혁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은 박신지는 정은원에게도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흔들리는 투구를 노출했고 두산은 아직 정은원과 승부가 끝나지 않은 박신지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볼카운트 2B에서 올라온 김민규도 마찬가지였다. 김민규가 볼 2개를 허용하면서 정은원 역시 볼넷으로 출루한 것. 변우혁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더니 2구째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김민규는 노시환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또 한번의 밀어내기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두산은 이번엔 좌완 김호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성우와 볼카운트 2B 2S까지 간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풀카운트 승부로 향한 뒤 6구째 볼넷을 허용, 한화에 2-3 역전을 내준 김호준은 김민하에게도 파울 타구 1개만 유도했을 뿐 또 한번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4연속 밀어내기'란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볼넷 남발의 대가는 컸다. 지성준에게 우월 적시 2루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준 김호준은 강경학의 타석엔 포수 패스트볼까지 겹치는 한편 강경학에게도 볼넷을 내줘 어느덧 두산이 허용한 사사구 개수가 10개에 달했다.

두산은 7회에만 7실점을 했고 경기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너무 치명적인 이닝이었다. 결국 8회말 변우혁에게 좌월 2점포까지 내주면서 2-9로 완패한 두산은 다음 경기에 시범경기 첫 승을 기약해야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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