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되도록 한 명을 정하겠다."
2019시즌 키움 필승계투조는 어떻게 구성될까. 예년에 비해 자원이 풍족하다. 일단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안우진과 이승호가 사실상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자연스럽게 과거 필승계투조 경험이 있던 사이드암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렸다. 여기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실상 한 시즌을 날린 조상우가 정상적으로 가세했다. 기존 김상수, 오주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이보근까지 건재하다.
즉, 최대 5명으로 필승계투조를 구성할 수 있다. 이들의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하는 게 이번 시범경기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일단 마무리투수부터 정해야 필승계투조의 짜임새도 생긴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와 김상수를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장 감독은 13일 시범경기 고척 LG전을 앞두고 "마무리는 김상수와 조상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할 생각이다. 여차하면 더블스토퍼도 생각하고 있다. 돌아가면서 한 명씩 맡길 생각도 있다. 물론 한 명을 확실하게 정하는 게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 김상수가 있다. 강력한 무게감을 지닌 건 아니지만, 포크볼을 보유했다. 좋은 경쟁력을 갖춘 투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는 1경기에만 등판했다. 1이닝 5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13일 LG와의 시범경기서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약간 불안했다.
빌드업 과정이다. 실제 김상수는 8일 스프링캠프 귀국 직후 "손이 작은 편인데 공인구가 약간 커졌다. 포크볼을 던지려면 손가락 사이에 공을 끼워야 하는데 민감하다"라고 말했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상우는 변수가 있다. 지난해 실전 공백이 있었다. 대만 2군 캠프에도 중도에 합류했다. 2경기서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에 그쳤다.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다. 당연히 감각, 구위가 올라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장 감독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장 감독의 구상은 강력한 마무리투수가 뒤를 받치고, 필승계투조의 메인 셋업맨이 7~8회를 강력하게 끊어가며서 중심을 잡는 구도다. 그는 "1이닝을 강력하게 막아줄 중간계투가 필요하다. 1이닝씩 끊어서 가는 게 가장 좋다. 특히 7~8회가 쉽게 지워지면 경기 막판 흐름을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무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 그러나 김상수와 조상우가 잔여 시범경기서 정상 컨디션까지 올라오면, 시즌 초반부터 한현희, 이보근, 오주원으로 경기 중반을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승호와 안우진이 선발진 후비에서 확실하게 버텨야 하는 전제조건도 있다.
장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배짱이 가장 중요하다. 경험도 필요하다. 작년에 시즌 도중 필승조 구성도 바꿔봤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는 적응을 버거워하더라. 과정이 필요하다. 삼진 잡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조상우나 김상수는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수(위), 조상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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