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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명예의 전당행을 예약해놓은 이치로가 숱한 기록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스즈키 이치로의 소속팀인 시애틀 매리너스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 후 이치로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1973년생 우투좌타 외야수인 이치로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며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으며 7년 연속 수위타자에 등극했다. 9시즌간 타율 .353(4098타수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199도루 628득점.
빅리그 진출 첫 해인 2001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이치로는 타율 .350 242안타 8홈런 69타점 56도루 127득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에도 이치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10년 연속 200안타를 때렸으며 10년 연속 올스타에도 뽑혔다. 또 골드글러브 9회, 실버슬러거 2회를 수상했다. 8차례나 리그 최다안타 주인공이 됐다.
2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했음에도 3000안타를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2시즌 도중 시애틀을 떠났던 그는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8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시애틀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그라운드를 떠났었지만 올해 일본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로 복귀했다.
제 아무리 이치로지만 세월의 흐름은 이기지 못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12경기 나서 타율 .080(2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2득점에 그쳤다.
일본 개막 시리즈에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9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이치로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에 만족했다.
이날도 3루수 뜬공과 2루수 땅볼, 삼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루 트리비노를 상대한 것이 이치로의 현역 마지막 타석이 됐다.
이치로는 8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이날 경기, 그리고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이치로는 시애틀 동료는 물론이고 전설인 켄 그리피 주니어와도 포옹했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기쿠치 유세이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치로는 경기 후에는 경기장을 한바퀴 돌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311(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 1420득점.
이치로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9시즌을 뛰고 미국에서 19번째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끝내고 은퇴한다"라며 "유니폼을 입고 이날을 맞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구단을 통해서는 "나는 일본과 미국에서 많은 꿈을 이뤘다"라며 "빅리그 첫 팀인 시애틀에서 내 빅리그 경력을 끝내게 돼 영광이며 모국인 일본에서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포옹하는 스즈키 이치로(첫 번째 사진), 마지막 타석 타격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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