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울산 안경남 기자] 1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권창훈(디종)이 번뜩이는 드리블로 벤투호의 신형 엔진으로 거듭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이청용의 후반 41분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벤투호는 아시안컵 탈락 후 첫 A매치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권창훈이 돌아왔다. 벤투 감독은 4-1-3-2 다이아몬드 전술에서 권창훈을 2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무려 1년 만의 복귀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아킬러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권창훈은 지난 해 3월 27일 폴란드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
이후 재활과 치료에 집중한 권창훈은 지난해 말 소속팀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벤투호에서 첫 A매치에 나선 권창훈은 예전의 통통 튀는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상황에 따라 최전방과 측면 그리고 후방까지 폭 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특히 드리블이 번뜩였다. 전반 25분에는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뒤 볼리비아 수비수 2~3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전방으로 이동했다. 비록 마지막 패스 타이밍이 늦어 마무리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권창훈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5분에도 빛났다. 권창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벗겨내고 왼발 슈팅을 때렸다. 아쉽게 빗나갔지만, 팬들을 흥분시키기엔 충분했다.
권창훈의 복귀로 벤투호는 2선에 속도감을 갖게 됐다. 기존에 손흥민이 해주던 역할을 권창훈이 대체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맡았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다재다능한 권창훈은 향후 벤투호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스리톱의 윙어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드부터 중앙도 소화가 가능하다. 권창훈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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