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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언제 한번(3루수) 시켜봐야겠어."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출전한 포지션은 1루다. 27일 잠실 롯데전을 비롯해 올 시즌 여섯 차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 페르난데스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뛰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뛸 때는 1루수로 28경기에 나섰고, 3루수와 지명타자로 2경기, 2루수로 1경기를 뛰었다. 한 마디로 내야 멀티플레이어.
김태형 감독은 28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어제 3루수 쪽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갔다. 본인은 3루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굳이 3루까지 맡을 필요는 없으니 1루에서 뛰어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3루수로 나서는 모습이 현실화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재원이 타격부진으로 1군에서 빠졌고, 김재호의 컨디션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게 김 감독 진단. 페르난데스가 3루수, 오재일이 1루수를 맡으면 타선의 무게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망설였다. 그는 "어제 같은 경우 린드블럼이 나왔으니, 수비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페르난데스가 3루수를 보고 오재일이 1루수를 맡으면 아무래도 내야 양 코너 수비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언제 한 번 (3루수를)시켜봐야겠어"라고 말했다. 류지혁의 체력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는 류지혁은 최근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가리지 않고 출전한다. 27일 경기서는 시즌 처음으로 3루수로 나섰다.
김 감독은 "결국 재원이가 제 컨디션을 찾고 1군에 올라와야 한다. 재호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지혁이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혁이는 타격도 잘해주고 있고, 본인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내야진에서 류지혁의 부하가 커질 경우, 상황에 따라 페르난데스가 3루수를 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현 시점에선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페르난데스를 격려하는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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