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제패' 이정은6 "우승 욕심 없었는데…벅찬 기분"(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정은6(23, 대방건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을 최고 권위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장식한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732야드)에서 마무리된 L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은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공동 10위, 메디힐 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거쳐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는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역대 최다인 100만달러(약 11억8천만원)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역대 10번째 한국인이 됐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등이 앞서 대회를 정복했다.

다음은 이정은이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전한 우승 소감 일문일답이다.

-데뷔 첫 우승으로 US오픈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소감은?

“일단 LPGA투어에 온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승 욕심까지 없었는데 첫 우승이 이렇게 큰 메이저 대회에서 나오게 돼 너무 벅차고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사실 아직까지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는?

“지금까지 골프를 너무 힘들게 쳐왔기 때문에 즐기지 못했는데 LPGA 진출 이후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즐기면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항상 승리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즐기면서 노력하는 와중에 이렇게 큰 선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각오는 어떠했나.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내려오는 전환 동작의 리듬, 퍼터 리듬 등 전체적으로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긴장감이 컸던 마지막 세 홀을 제외한 나머지 홀들에서 노력했던 부분을 잘 해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승을 할 수 있겠다고 예감한 순간이 있었는지.

“15번홀 버디에 성공하면서 3타 차 선두라는 것을 알게 됐고, 남은 3홀만 잘 버티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한국에서 쉬는 주간에 샷과 퍼터 점검을 받았는데, 레슨 받은 후 느낌이 굉장히 좋아 지난 대회부터 잘 활용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적으로 좋아진 부분이 게임에 잘 녹아들며 우승까지 했다.”

-멘탈 코칭을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약 1년 가까이 멘탈 코치 정그린 대표님께 코칭을 받고 있다. 작년 초반 경기가 안 풀렸을 때에 풀어나가는 방법들에 관해 많은 방법을 이야기해 주셨고 잘 풀어나가 한화 대회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긴장 상황에서의 컨트롤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 오늘도 경기 중에 그 방법을 활용했고 큰 도움이 됐다.”

-미국생활과 LPGA투어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LPGA투어 생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라고 들었다. 가리는 음식이 없고, 잠을 잘 자는 편이다. 그리고 투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사 측에서 잘 준비해 주셨고 동행하는 전담 매니저와도 너무 잘 맞는다. 편안하게 친구와 여행한다는 느낌으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분이 투어 적응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번 주 생일에 이어 우승까지 했다. 생일파티는 했나.

“생일파티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유소연 언니가 생일 케이크를 클럽하우스 라커에 넣어 깜짝 축하를 해주셨다. 동행하는 매니저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며 간단하게 케이크를 불었다. 우승 샴페인도 직접 뿌려주시고 덕분에 너무 행복한 한 주였다.”

-남은 시즌 목표는.

“큰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다음 대회, 그리고 나머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족한 부분과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느꼈는데 이런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이다.”

-우승 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항상 헌신적으로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한국에 있을 때, LPGA에 진출해서도 든든하게 후원해주신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님과 스폰서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를 보시고 많이들 기뻐하실 것 같고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드릴 수 있어서 더 값지다. 마지막으로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향후 일정은?

“일단 숙소로 돌아가 하루 쉬고,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내일 뉴저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정은6.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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