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거리의 치유자’ 정신의학과 정혜신 박사가 “외환위기와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각자도생’의 심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 그 결과”라고 주장했다.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6월 13일 (목) 밤 11시 방송.
30여년차 정신의학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는 현재까지 약 1만 2천명의 속마음을 치유한 인물. 외환위기 당시에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직장인들의 심리 상태를 연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 사태 심리 치유 공간 ‘와락’과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위한 ‘치유공간 이웃’ 등을 설립해 ‘거리의 치유자’로도 불리고 있다. 200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진료실이 아닌 사회 곳곳의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상처 극복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 박사는 “전 국민에게 ‘스스로가 아니면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외환위기와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두 사건 모두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금까지 건사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연대의식 덕분”이라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신 박사는 정신의학의 '약물 중심 치료법'을 지적하기도 했다. “약물 중심의 치료법은 근본적인 치유 없이 약물로 병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는 신체적인 증상만 없앨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박사는 ‘심리적 심폐 소생술’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스트레스의 70~80%는 적정한 심리학만 알면 해결할 수 있다”며 “단순한 원리만 알아도 전문가에게 기대지 않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네 편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당사자의 고통에 눈을 포개고 집중해주는 것이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혜신 박사는 스타들의 공황장애와 마약이 확산되는 사회적 현상 이면을 분석해 설명했다. 또, ‘불안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해결책도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새롭게 돌아온 <제정임의 문답쇼 ‘힘’(Human IMpact)>은 정치·경제·학계·문화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출연해 대한민국의 현황과 나아갈 길 그리고 인간적인 삶의 지혜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사회 경제부 기자 출신이자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정임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SBSCNBC 방송.
[사진제공=SBSCNBC]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