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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3~2014년보다 빠르다.
류현진(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승수사냥에 실패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서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11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서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역시 야수들과의 궁합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만인 5일 애리조나전(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서 9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시즌 10승 및 개인통산 50승을 눈 앞에 두고 2경기 연속 주춤했다. '아홉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류현진의 승리시계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을 따낸 2013~2014년(14승)보다 여전히 빠르다. 류현진은 2013년 8월 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5⅓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10승을 따냈다. 21경기만에 거둔 10승이었다. 9승도 20번째 경기, 7월 28일 신시내티전(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서 거뒀다. 당시 9승을 따낸 뒤 곧바로 10승을 돌파했다.
2014년에는 7월 14일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2013년보다 3경기 빠른 18경기만이었다. 9승은 6월 23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서 달성했다. 14번째 경기였다. 당시 9승을 따낸 후 3경기서 2패로 다소 주춤하다 10승 고지를 밟았다.
물론 2014년의 경우 4월 28일 콜로라도전 이후 5월 22일 뉴욕 메츠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던 걸 감안해야 한다. 과거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부질 없다. 다만, 당시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다면 승수 적립 속도가 좀 더 빨라졌을 수는 있다.
그래도 2019년 류현진의 승리시계는 여전히 2013년보다 많이 빠르다. 2014년보다도 다소 빠르다. 결정적으로 2013~2014년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 두 시즌 연속 14승을 따낸 뒤 어깨 및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고생하면서 성숙해졌다.
2019년 류현진은 2013~2014년에 비해 진화했다. 당시만 해도 우타자 몸쪽으로 흐르는 컷패스트볼을 확실하게 장착하지 못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제3의 구종으로 커브를 구사했다. 이후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대응하자 컷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장착으로 맞섰다. 그 결과 재활 부작용까지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지난 두 경기서 승수를 쌓지 못했으나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22일 콜로라도전서 시즌 15경기만에 10승에 도전한다. 5년만에 10승 고지를 밟으면 통산 112경기만에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세 번째로 통산 50승에 성공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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