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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골목식당' 칼국수집이 백종원의 호평을 얻으며 재기를 노렸다.
1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네 번째 지역인 강원도 '원주 미로예술시장' 편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백종원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칼국수집을 찾았다. "칼국수집은 외관이 좀 허술하다"고 지적한 백종원. 알고보니 칼국수집은 올해 초 시장에 화재가 나 피해를 입었고, 임시로 공간을 얻어 운영하고 있었다.
칼국수집 사장님은 75세로 '골목식당' 역사상 최연장자 사장님이었다. 30년 동안 미용실을 하다 칼국수집을 한지 7년 됐다는 사장님은 화재 당시를 떠올리며 씁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칼국수집 사장님은 "1층에서 불이 났었다. 아래층에서 떡집을 하던 아들이 올라와서 불났다고 알렸다. 그래서 손님 먼저 대피 시키고 아들 부축받으면서 빠져나왔다"며 "그 당시 말도 못한다.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복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의견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복구되면 그리로 가려고 임시로 가게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시로 운영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사장님은 영업허가를 새로 받고 잠깐 임시로 운영하다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임시로 설치한 가스 설비를 보고 불안해한 누군가가 신고를 했고, 도시가스 공사 후에는 가벽 때문에 민원이 들어와 고충을 겪었다. 결국 사장님은 15년 보금자리를 포기하고 정착을 결심, 공사 계획중이라고.
칼국수집의 사연에 MC 모두 숙연해졌다. 그러나 밝게 웃는 사장님 덕에 분위기는 다시 밝아졌고, 이후 백종원의 칼국수 및 팥죽 시식 평가가 이어졌다.
칼국수를 맛본 백종원은 "웃긴다. 묘하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칼국수 먹을 때 국물 되게 진한 거 좋아하는데 국물이 안 진하다. 육수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약간 맹물보다는 간이 배어 있는 육수이긴 한데 먹었을 때 육수 맛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나이 좀 먹어서 그런지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어떤 때는 굉장히 담백한 맛, 먹을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는 맛, 계속 먹지 않나. 누룽지 같은 느낌이 맞다"며 "이 칼국수의 맛은 맛집 칼국수 맛과 다르다. 이런 맛은 결이 다르다. 강추다. 칼국수 매니아라면 경험해볼 맛이다"고 극찬했다.
또 "확실한 건 칼국수 반죽하고 수제비 반죽이 진짜 좋다. 수제비 반죽 대충 뜨신 것 같은데 잘 떴다. 조화가 있다. 어느 것도 세지 않고 묘하다. 모처럼 인공적인 맛이 아닌 칼국수 먹었다"며 만족해했다.
이후 팥죽 역시 호평을 얻었고, 걱정하던 칼국수집 사장님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화재 피해로 인해 고충을 겪은 칼국수집이 백종원 입맛을 감동케 한 만큼 다시 일어서 재기할 앞날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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