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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역대급' 복무였다. 휠체어부터 복면에 정장까지 패션도 '역대급'이었다.
그룹 빅뱅의 탑(32·본명 최승현)은 지난 2017년 2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했다. 의무경찰로 복무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탑은 검정색 점퍼에 털모자를 쓰고, 점퍼에 달린 모자까지 그 위에 뒤집어쓴 채 모습을 꽁꽁 숨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빅뱅 탑의 파란만장한 복무를 예상한 이는 없었다.
사건은 입소 4개월 만에 터졌다. 2017년 6월 1일 과거 대마초 흡연 사실이 탄로난 것. 당시 빅뱅 탑은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싶다"면서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 사죄 드리기조차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는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다 며칠 뒤인 6월 6일 약물 과다 복용 추정 상태로 발견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3일 만에 중환자실에 퇴원한 빅뱅 탑은 환자복에 휠체어를 탄 채였다. 특별한 심경은 없었다.
이후 같은 달 29일 대마초 사건 첫 공판에는 정장을 입고 나타나더니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한달 뒤 법원은 빅뱅 탑에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해당 사건으로 의경 직위가 박탈된 빅뱅 탑은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용산공예관에서 사회복무요원(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첫 출근도 요란했다. 용산구청으로 우선 첫 출근했는데,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동선으로 빈축을 샀다. 게다가 당시에는 검정색 점퍼에 털모자, 검정 마스크까지 쓰고 얼굴을 바치 복면으로 꽁꽁 가린 듯한 모습으로 출근해 네티즌들이 '출근하는데 앞이 보이기는 하나?'라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6일 마지막 복무 날. 한여름 폭염 속 점퍼를 입고 경호원이 문을 열어주는 고급 승용차에서 출근해 '구청장인 줄 알았다'는 네티즌 비판을 부른 탑은 퇴근 시에는 용산공예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팬 80여 명을 외면한 채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오후 7시가 되자 주차장을 통해 황급히 떠나며 '역대급' 복무를 마쳤다.
퇴근 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빅뱅 탑은 아무 대답도 안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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