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지난해 2위를 무려 14.5경기 차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두산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선 엄청난 반전이 필요할 듯하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2연패, 홈 4연패, SK전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52승 36패를 기록했다. 이제 선두 SK와와 승차는 8경기다.
두산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SK와 함께 굳건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팀답게 공격, 수비, 주루 등에서 모두 비교 우위에 서며 SK와 치열한 선두싸움을 펼쳐나갔다.
영원할 것 같았던 2강 체제에 균열이 생긴 건 지난달 23일 인천에서 SK에게 스윕패를 당하면서부터였다. SK에 1경기 뒤진 2위로 3연전을 출발했지만 타격 사이클이 급격히 침체되며 충격의 3연패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두산의 경기력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21일 경기부터 전날 잠실 SK전까지 치른 12경기 성적은 4승 8패. 팀 타율(.232)과 득점권 타율(.170)이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 1할대는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사실상 처음 보는 수치다.
전날 패배에 이어 이날도 두산 타선은 무기력했다. 불운하게도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만났다. 1회를 9구 삼자범퇴로 치른 뒤 2회 김재호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1사 3루서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뽑았지만 3회와 4회 연달아 출루에 실패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1-4로 뒤진 5회였다. 오재일과 박세혁(2루타)의 안타로 1사 2, 3루라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정수빈의 투수 땅볼 때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오재일이 아웃됐고, 계속된 2사 2, 3루서 박건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7회 무사 1, 3루서도 허경민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두산은 이후 8회와 9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이틀 연속 SK에게 경기를 내줬다. 한때 SK와 강력한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두산. 그러나 이젠 선두가 아닌 2위 자리를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이날 키움이 롯데를 꺾으며 3위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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