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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우먼 조혜련(49)이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재혼한 남편부터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2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선 만능 엔터테이너 조혜련의 파란만장 인생사가 조명됐다.
먼저 이날 조혜련은 연극 '사랑해 엄마' 무대에 오르며 느낀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 1남 7녀 중 다섯째로 태어나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치열하게 살았다는 조혜련은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돈 잡아먹는 귀신이라고 그랬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사랑해 엄마' 대본에 숨겨져 있는 깊은 내면의 마음을 공부하면서 '나도 엄마의 사랑하는 딸이었구나'라는 게 어느 날 이해가 되더라. '사랑해 엄마'를 통해 오히려 제가 더 감동받고 있다. 뿌듯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절친한 동생 정선희는 여유를 되찾은 조혜련의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그는 "요즘 (조)혜련 언니의 사는 모습이 제가 되게 좋아하는 모습이다. 옛날엔 뭐든 정복해야 하고 숨이 가빴다면 이제는 작은 부분에 행복감을 느끼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에 조혜련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예전엔 그걸 놓치고 갔다. 사람이 커야 한다고 항상 큰 그림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조혜련은 과거 이혼 아픔을 토로하기도. 그는 "제가 1998년에 결혼해서 2011년에 이혼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더라. 저 같은 경우도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혼 소식을 전한 뒤 돌연 활동을 중단했던 조혜련. 이에 대해 그는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컸다. 사람들에게 내 슬픈 모습,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너무 괴로워서 그만 가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심각한 상황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혜련은 "그래서 여동생이 있는 중국으로 갔다. 한국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1년 정도 지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2014년 2세 연하의 사업가 남편과 재혼,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조혜련은 "중국 위해에서 우연히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라며 "꾸밈없는 소탈한 매력, 편안함을 느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절친들이 바라본 조혜련의 남편은 어떨까. 박미선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얘기하고 다닌다. (조)혜련이가 재혼한 사람 중에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재혼을 최고로 잘한 것 같다. 혜련이가 신랑을 정말 잘 만났다. 조혜련 신랑이 최고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성미 또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조혜련이 나이 들어서 복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혜련에게 "너는 진짜 남편을 업고 다녀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성미는 "진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게 조혜련 남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엔 조혜련의 아들 우주 군도 등장했다. 우주 군은 과거 한 리얼리티 예능 속 자신의 모습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안 알아봤으면 좋겠다. 방송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게임도 폐인처럼 하고 매일 불평이 많았다"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조혜련은 "우주가 여자친구가 생겨서 컨디션이 좋다"라며 "남편이 다 (연애) 코치를 해줘서 잘 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우주 군은 "어릴 땐 엄마가 유명하니까, 내가 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여유로워졌다. 평범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라고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혜련은 딸 윤아 양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윤아가 공부를 정말 잘했다. 그런데 명문고에 들어간 뒤 두 달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그때 윤아의 주장은 공부가 싫다는 것이었다. '내가 왜 공부를 했는지 아냐, 외로워서다. 1등 하면 사람들이 봐주니까 했다'라고 하더라. 괴로워서 살고 싶지 않아서 때려 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윤아를 1년 2개월 동안 놀게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집에서 누워 있고 했는데, 윤아는 그런데도 엄마에 대해 용서를 안 하더라. 어떨 때는 '엄마 미워, 왜 이혼했냐'고 그러더라"라며 눈물을 훔쳤다.
조혜련은 "윤아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안 해도 된다고 그냥 집에만 있으라고 무릎을 꿇었었다. 윤아가 예민한 아이라는 걸 그제야 이해했다. 그 시간을 버텨 지금은 윤아가 좋아졌다. 국제 학교에 들어가고 미국에 있는 크리스천 대학교에 가게 됐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부모가 돼 보니까 자식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엄마도 나한테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라며 "이걸 알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빨리 아는 게 중요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혜련은 "큰 인기, 많은 일보다 작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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