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제 2의 개막. 류중일 LG 감독은 26일부터 펼쳐지는 후반기를 '제 2의 개막'이라 표현했다.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친 LG는 5위 NC에 4.5경기, 6위 KT에 6경기차로 앞서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낙관적이지만 지난 해의 악몽을 떠올리면 방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 해에도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하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후반기에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팀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도 이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작년에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성적이 떨어졌다"는 류 감독은 "작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와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체력 관리와 부상 관리에 치중할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그때부터 승부라고 보면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LG는 오는 26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대장정의 문을 연다. 놀라운 상승세의 KT를 만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후반기는 아마 윌슨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류 감독은 "제 2의 개막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승수를 쌓도록 하겠다"라고 지난 해처럼 후반기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선수들도 작년의 아픔이 있기에 후반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전반기 최종전인 18일 인천 SK전에서 7이닝 2자책으로 호투한 차우찬은 "이런 경기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 이닝을 많이 가져가면서 최소 실점을 하겠다"면서 팀내 투수진 분위기에 대해서는 "부상자가 크게 없어서 괜찮은 것 같다.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보다 한결 나아진 투수진은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 김현수는 항상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면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부상 선수 없이 투수진이 활약을 이어가고 타선의 힘이 좀 더 붙는다면 LG의 가을야구도 현실이 될 것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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