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호날두의 이름을 외쳤지만, 기대했던 ‘호우주의보’는 내리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가 빠진 유벤투스는 오스마르(서울), 세징야(대구), 타가트(수원)의 연속골에 내줬지만, 후반에 추격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비겼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한국 상륙은 축구 팬들을 흥분에 빠트렸다. 특히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의 12년 만의 방한으로 모든 시선이 유벤투스를 향했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킥오프 4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오후 5시에는 유벤투스 선수단 버스를 기다리는 수천명의 팬들이 정문 입구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파 중에는 호날두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는 팬들이 가장 보고 싶은 축구 선수다. 한국에는 12년 만의 방한이다. 당시에는 박지성과 함께 맨유 소속으로 FC서울과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팬들의 예매 티켓 전쟁도 펼쳐졌다. 인터넷 예매가 발매 2시간 30분만에 6만5천여장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존이 40만원이 달하는 고가에도 팬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난리였다.
아침부터 대한민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6만 명이 넘는 축구 팬들이 호날두를 보려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단 1초도 뛰지 않고 벤치만 달구나 경기장을 떠났다.
이미 경기 전부터 엉망이었다.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킥오프가 당초 예정된 8시보다 50분이나 지연된 8시 50분에서야 시작됐다. 친선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경기 지연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앞선 팬 미팅에서도 3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면서 졸속 사인회를 진행했다. 중국에서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한국으로 이동한 유벤투스는 태풍으로 인한 연착과 서울 시내 교통체증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여기에 팬들이 고가의 티켓을 지불하고 보려 했던 호날두마저 벤치만 지키다 떠나자, 화가 난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을 박차고 일어났다. 환호는 순식간에 야유가 됐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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