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연' 예지원 "조동혁이 연기한 도하윤, 불륜계의 순결남"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불륜을 그린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예지원은 처음 공감은커녕 잘 해낸다면 사람들에게 욕을 듣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공개된 후 반응은 뜨거웠다. 초반 많은 사람의 우려를 날려버리듯 드라마, 금기된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늘어났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레스토랑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예지원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예지원은 자신이 연기한 최수아를 변화시킨 도하윤(조동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륜계의 순결남’이라고 평했다. 불륜에도 로망이 있다면, 도하윤이 그 주인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아주머니들의 ‘불륜계의 순결남’으로 생각했어요. 아줌마들의 로망, 만약 만난다면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이지 않을까 생각됐어요. 다른 남자들은 굳이 만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됐을 거예요. 그런데 하윤 같은 경우 수아가 그의 집을 찾아갔고, 안 하던 행동을 했어요. 심지어 그림을 그려달라고도 했죠. 그런데 이 화가는 수아를 막아요. 한 번은 돌려보냈고, 한 번은 계속 그림만 그려요. 그런데서 여자 관객들이 더 설레지 않을까 생각됐어요. 다른 남자들이 육체적 만남이었다면 하윤과는 정신적인 사랑이었죠.“

예지원은 수아가 슈퍼맨이라면 도하윤은 크립토나이트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하윤 앞에서는 모든 걸 다 잘 해내는 슈퍼우먼 전업주부가 아닌, 오롯이 수아가 된다는 것.

“하윤을 만나며 수아는 안 하던 행동을 해요. 평일 오후 3~5시에만 나가던 여자가 밤에 나가고, 발레 공연을 보고. 불륜을 떠나 사랑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결혼을 안 했다면 연애하는구나, 사랑하는구나 축복해줬을 텐데 싶었죠.‘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채널A 드라마의 새역사를 쓰기도 했다. 채널A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처음으로 2% 시청률을 돌파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제가 느낀 걸 시청자분들도 같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감사해요. 욕을 하면서 볼 수도 있는데. (웃음) 나를 찾아서, 소통, 우리들의 이야기, 엄마도 여자다, 여자이고 싶다, 사람이다 등을 느끼신 것 같아요.”

예지원은 이 드라마로 어머니께 효도를 한 것 같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사실 드라마 초반에는 자신뿐 아니라 어머니도 걱정이 많았다고.

“이번 드라마로 어머니께서 전화를 엄청 받으셨어요. 처음에는 제 이야기를 하다가 드라마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재미있다’, ‘잘 보고 있다’고 하셨대요. 어머니에게 ‘으쓱’이 됐어요. 효도를 하긴 한 것 같아요. (웃음)”

한편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네 남녀 손지은(박하선), 최수아(예지원), 윤정우(이상엽), 도하윤(조동혁)의 이야기를 그린 격정멜로 드라마로 오는 24일 종영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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