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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보컬 박완규와의 눈맞춤을 시도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 눈맞춤 도전자로 김태원이 출연해 박완규와 마주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태원은 방송 최초로 선글라스 벗고 눈맞춤에 시도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 주위에 남아있는 유일한 사람이 한 명 있다"며 "(과거에)내가 중압감을 줘서 뛰쳐 나간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태원은 "나는 옛날엔 사회성이 제로였고 늘 선글라스 끼고 있어서 일상에서도 침묵 지키는 스타일이었다"며 "그래서 그 친구가 다가오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한 번도 그 친구한테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어서 서로에 대한 오해의 실마리를 풀고 싶다"고 전했다.
김태원이 지목한 상대인 박완규는 사전 인터뷰에서 "김태원은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다른 말은 필요없다. 내 심장의 반이다"라며 "친정 엄마같은 느낌도 있다"고 의미있는 답을 내놓았다.
또한 박완규는 김태원이 눈??是 신청한 이유가 무엇일 것 같냐는 질문에 "부활이 재결합한 지 3개월이 됐다"며 "혹시 내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하고 신청한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5분 가량 진행된 아이컨택 후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태원은 먼저 눈맞춤한 소감을 전하며 "97년부터의 필름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넌 어땠냐"고 물었다. 박완규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거울을 본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완규는 김태원한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완규는 "20년 동안 떠나있다가 내가 다시 부활에 돌아왔다"며 "팀에 '얘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을까'란 생각을 하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20년 전의 박완규가 아니지않느냐. 예전과 달라진 목소리가 팀에 피해를 끼칠까 걱정이 된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박완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팀으로 다시 합류 시킨 거에 대해 1%의 후회도 없냐"고 물었다.
박완규의 말에 김태원은 "너처럼 음악에 미치지 않고서야 그렇게 살아갈 수 없다"며 "나는 너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가장 높이 산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태원은 "그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부활 13집에 장미가 그려져 있는데 넌 거기서 가시 역할을 했었다"며 "부활이 무너질까봐 더 강하게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 같은데, 밴드의 꽃은 보컬이다. 넌 이제 그 꽃이 될 자격이 있다"고 감동적인 말을 건넸다.
눈시울을 붉힌 박완규는 김태원에게 "약속 하나 하자. 부활의 50주년에 해변가에서 둘이 한 잔 할 수 있겠냐"며 "그땐 내가 환갑이 지나있다. 제발 건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태원은 "맑게 살아보겠다. 시간을 타면서 성실하게 살아보자"라고 화답했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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