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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봉태규가 '닥터탐정'을 향한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봉태규는 1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 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봉태규는 '닥터탐정'의 엔딩을 언급하며 "마지막에 극중 하랑이 엄마가 아들의 일을 계기로 투사가 되어 싸우고, 박진희 누나가 그 옆을 지켜주지 않나. 사실 상업적인 걸 표방하는 드라마면 그 장면에서 더 속시원한 걸 보여주겠지만 저희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끝났다. 제가 에필로그랑 보면서 울었다. 이 드라마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률이 생각했던 것보다 긍정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아주 성공한 건 아니지 않나. 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그려내는 드라마를 했다"라고 말하며 웃더니 "나중에 제 아이들과 이 이야기를 한다면 굉장히 자랑스러울 것 같다. 굉장히 뿌듯했고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허민기는 안타깝다. 승진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닥터탐정'은 3.4%, 3.9%(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이하 동일)라는 높지 않은 시청률로 퇴장했다. 1회에서 기록한 5.7%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이와 관련해 봉태규는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중간에 선택의 기로가 있었다. 보통 사건이 발생하면 중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결하지 않나. 저희가 선택한 건, 피해자 위주였다. 주요 캐릭터들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행동을 좇는 장치로 머문다. 저희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웠고 익숙하지 않았다. 피해자 이야기로 가다 보면 상업적인 재미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작품이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한번쯤은 드라마적인 장치로 피해자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그 주인공들이 장치로 사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로서는 첫 시도여서 의미가 있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우리가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그 진심이 좋았다. 저희 모든 배우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의를 해줘서 보람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해왔던 박준우 PD와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가 의기투합,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해 의미 있는 사회고발극을 탄생시켰다. 허민기를 연기한 봉태규는 극중 UDC(미확진 질환센터) 직원이자 '날라리' 천재 의사이지만 불량한 겉모습과 달리 따뜻한 감성으로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웃음과 감동을 책임졌다.
[사진 = iMe KOREA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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