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어느덧 데뷔 20주년…이젠 하루하루가 달라요"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봉태규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봉태규는 1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 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00년 영화 '눈물'로 연예계에 입문,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게 된 봉태규는 이날 소감을 묻자 "슬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리턴'까지만 해도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한번도 안 했는데, 이번엔 정말 힘들더라. 그래서 끝나자마자 운동부터 시작했다. 내년이 마흔이다. 하루하루가 다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2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제 스스로 느끼는 건 없어요. 한 직업을 20년씩이나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요. 어쨌든 저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같은 직업을 20년 간 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더 성실하게 일을 해야겠다싶어요."

특히 봉태규는 "제가 생각보다 현장에서 살가운 스타일이 아니다.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이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롭게, 살갑게 대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오래 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더 크다"라며 "제가 데뷔 당시 인터뷰에서 '배우는 취미로 한다'라고 했었다. 직업이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아서 재밌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라는 게 내 직업이라고 완벽히 인지 중이다. 이게 마음가짐의 차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해왔던 박준우 PD와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가 의기투합,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해 의미 있는 사회고발극을 탄생시켰다. 허민기를 연기한 봉태규는 극중 UDC(미확진 질환센터) 직원이자 '날라리' 천재 의사이지만 불량한 겉모습과 달리 따뜻한 감성으로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웃음과 감동을 책임졌다.

[사진 = iMe KOREA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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