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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지창욱과 원진아가 차갑지만, 뜨거운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2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발표회가 열려 신우철 감독, 백미경 작가, 배우 지창욱, 원진아, 윤세아, 임원희가 참석했다.
'날 녹여주오'는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다수의 히트작의 메가폰을 잡았던 신우철 감독이 의기투합해 재기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백미경 작가는 '냉동'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신선하고 독특해서 하게 됐다. 작가가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걸 쓰면 안 되지 않나. 늘 새로운 걸 생각 중이었다. 역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차가운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리고 싶었고, 냉동 로맨스를 소재로 하게 됐다"라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또한 20년 세월을 설정한 것에 대해 "10년의 간극은 요즘 쉽게 채워질 수 있다.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간극은 20년이라고 생각했다. 또 1999년은 세기말이고, 개인적으로 일이 많았던 때라 그 시기가 떠올랐다"라고 설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우철 감독은 지창욱, 원진아 캐스팅 이유를 두고 "지창욱 씨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연기력을 많이 보여줬다. 원진아 씨는 데뷔할 때부터 주의 깊게 봤는데, 이 배우가 보여주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창욱, 원진아 씨 모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제대 이후 첫 작품으로 '날 녹여주오'를 선택한 지창욱은 본인이 제작한 방송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되어 24시간만 냉동됐다가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눈을 떴을 땐 20년이 지나 있는 황당한 상황을 마주한 스타 PD 마동찬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대본을 처음 받고 읽었을 때 신선하고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냉동인간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다. 20년을 뛰어넘은 인물들의 관계가 재미있었다"라며 "코미디가 많다 보니 그 안에서 어느 정도 잡고, 어느 정도 놀아야할지 톤의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많이 잘 잡아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창욱은 "드라마 설정 상 동찬이와 미란(원진아)이는 33도가 한계점이다. 이를 넘어가면 간다. 멀리. 심박수가 올라가면 체온도 같이 올라간다는 설정이다. 사랑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이 위험한 관계다. 그러기 위해서 재미있는 장치가 나올 것이다"라고 짚었다.
알바의 일환으로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동찬(지창욱)과 함께 24시간만 냉동됐다가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20년이 지나버린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된 고미란 역의 원진아는 "99년도에는 제가 9살이었다. 어린 시절이라 기억도 잘 안 나서 주변 선배들과 오빠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고미란 캐릭터가 예상 밖의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상황 자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달리 밝은 역할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원진아는 "이전까지는 차분한 전문직 캐릭터가 많아서 성격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친구들도 발랄하고, 제 성격이 보는 캐릭터를 해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침 제안을 받았다. 저는 평소에 리액션도 많고 장난기가 많다. 고미란과 싱크로율은 지금껏 중 가장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처음 도전하는 로코이지 않나. 지창욱 선배님의 '멜로아이(eyes)'를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 저도 '멜로눈'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윤세아는 20년 전, 연인이었던 스타 PD 마동찬이 사라지고, 심장이 얼어붙어 버린 냉철한 방송국 보도국장 나하영 캐릭터로 분한다. 그는 "20년 간의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애써 외면했던 감정들이 하영이와 닮아있어서 저 스스로 돌아보고 위로를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창욱과의 호흡을 묻자 "같이 젊어지는 기분이다. 약간 꿈을 꾸게 만드는 상대역"이라고 답하며 "반듯하신 분이라서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간적이고 아재 개그도 많이 한다. '멜로아이'이라는 말도 적극 동감한다. '내가 아직 여자로 보이냐'는 질문에 지창욱 씨가 대답을 하는데, 그 부분을 유심히 보시면 '멜로아이'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라고 지창욱의 남다른 매력을 치켜세웠다.
현재는 방송사 예능 국장이지만, 20년 전의 직속 선배 마동찬에게 꼼짝도 못 하고 '얼음'이 되는 손현기 역의 임원희는 자신의 젊은 시절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나오는 것을 언급하며 "먼저 이홍기 씨에게 사과를 드리겠다. 곧 군대를 갈 텐데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저는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작가님한테 '다시는 코미디를 안 할 것처럼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했다. 지금도 얼굴에 쥐가 날 정도다"라고 노력한 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신우철 감독은 "아무 생각 없이 편히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부응하듯 임원희는 "빠른 시일 내로 10%를 진입하고 싶다"라며 시청률 바람을 전했고 지창욱은 "듣기만 해도 행복하다. 3일 밤도 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날 녹여주오'는 '아스달 연대기' part.3의 후속으로 오는 28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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