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누구도 예상 못한 우승이었다. 9경기 차를 뒤집은 짜릿한 ‘미라클 두산’이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5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2-5로 뒤진 채 8회말 동점을 만든 뒤 9회말 박세혁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88승 1무 55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한화를 꺾고 먼저 시즌을 끝낸 SK와 동률(88승 1무 55패)이 됐지만 상대 전적(9승 7패) 우위로 우승에 도달했다.
한때 9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를 뒤집고 2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 정규시즌 4번째(1995년, 2016년, 2018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다음은 우승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너무 좋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짜릿한 끝내기승리였다.
“3점을 줬지만 그래도 이후에 잘 막으면 3점은 또 한 회 얼마든지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경기를 뒤집으려고 하기 보다는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동점이 됐다.”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모두가 다 고맙다. 김인태의 3루타가 중요했고, 김재호, 허경민이 빠른 공에 밀리는 편이라 기대를 안 했지만 경민이가 동점타를 쳐줬다.”
-김인태, 국해성 등 대타 작전이 통했다.
“시즌 내내 안 통하다가 오늘 잘 됐다(웃음). 사실 7회에 페르난데스를 빼면서 승부를 걸었다. 김인태는 빠른 공 및 사이드암 투수 공에 대처를 잘해 대타를 쓰려고 했다.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감독이 생각하는 우승 원동력은.
“정규시즌 우승은 예상 못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4강에 들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4~5월 1~2점 차 승부가 잘 됐다. 거기서 많이 졌으면 힘들었을 텐데 어려운 경기를 잡고 가면서 버팀목이 됐다. 선수들이 100%는 아니었지만 자기 역할 골고루 해줬다.”
-NC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팀 다 베스트로 나왔지만 부담감은 달랐다. 사실 (양)의지가 그렇게 리드할 줄은 몰랐다. 하나 정도 좋은 공을 줄지 알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웃음). 좋은 경기 했다. 이게 정말 팬들을 위한 야구인 것 같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다.
“사실 현실적으로 내게 와 닿는 건 하나도 없다. 그냥 난 감독일 뿐이다. 경기에서 지면 팬들에게 욕도 먹고 선수 컨디션이 안 좋으면 고민하는 그런 감독이다. 개인 기록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박세혁이 양의지 공백을 잘 메웠는데.
“내 마음 속 MVP는 박세혁이다. 사실 첫해 풀타임 주전 포수가 쉽지 않다. 잔부상도 있었지만 전혀 아프다는 티 안내고 너무 묵묵히 잘해줬다.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다. 내가 포수라 얼마나 힘든지 안다. 중요한 경기에서 사인을 내기가 쉽지 않다.”
-지도자로서 스스로 장점을 꼽자면.
“정말 모르겠다. 항상 내가 잘한 건가 못 한 건가 생각을 많이 한다.”
-9경기차 역전 우승의 터닝포인트가 어디였다고 생각하나.
“SK 더블헤더를 이기면서 분위기를 탔다. 1위를 잡는 것보다 2위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사실 얼마 전만 해도 함덕주, 이형범이 흔들렸고 LG에게 3경기 차로 쫓기는 3위도 했었다. 아무래도 더블헤더를 잡으면서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한국시리즈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작년과 똑같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서 지고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정규시즌 1위가 정말 값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시즌 내내 너무 힘들었다. 아마 선수들도 5년째 하니까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하늘에 맡기고 열심히 하겠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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