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LG가 그나마 경기다운 경기를 시작한 것은 바로 7회초 공격이 아니었을까.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던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는 답답한 공격을 전개했다. 6회까지 볼넷 1개를 얻은 것이 전부였다. 아무리 상대 투수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었다지만 고구마를 10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때 '구세주'가 등장했다. LG는 7회초 대타로 박용택이 나온 것이다. 박용택은 망설임 없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2루수를 빠져 나가 우전 안타로 이어졌고 그렇게 LG는 노히트 굴욕에서 벗어났다.
LG는 박용택의 대주자로 나온 신민재가 1루 견제사를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고 결국 0-1로 패했으나 박용택의 진가 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고보니 박용택은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적이 있다. 류중일 LG 감독의 과감한 판단으로 4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린 것이다. 1-0으로 겨우 이기고 있던 LG는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고 이형종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해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타격 장인'인 박용택이 '대타'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LG는 이형종-이천웅-채은성으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고 1루 수비가 불안한 카를로스 페게로가 지명타자를, 김현수가 1루수를 맡고 있다. 올해 여러 부상이 있었던 박용택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하지만 가을은 역시 베테랑의 계절이다. 박용택이 두 타석에서 보여준 강렬함은 벤치에 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류중일 LG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한 뒤 라인업 변경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LG의 선택이 주목된다.
[LG 박용택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7회초 무사 대타로 나서 안타를 때린 후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