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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유명 유튜버 구도쉘리가 논란을 빚은 불법 촬영물 발언에 대해 2차 사과를 했다.
구도쉘리는 8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12분 가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구도쉘리는 이날 방송에서 "구독자분들께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몰카'라는 것이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도둑촬영', '리벤지포르노', '사생활 침해'와 같은 심각한 중범죄와 연결되있는 단어인지 몰랐다"며 "몰카 범죄에 대한 현실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법 촬영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죄가 될 수 있으며, 저는 불법촬영을 절대 옹호할 의도가 없었음을 밝힌다"고 거듭 해명했다.
또한 구도쉘리는 '동성애 혐오'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잘못된 예시로 사용하게 되어 이에 어느 형태로든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며 "전혀 비하 의도를 가지고 했던 이야기는 아니었으며 부적절한 예시로 사용하게 되어 다시 한번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구도쉘리는 "앞으로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한동안 가지도록 하겠다"며 "몰랐거나 무관심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잘 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의 사회 문제와 젠더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하 구도쉘리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구도쉘리 입니다. 먼저, 구도쉘리를 구독해주시고 봐주셨던 분들께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제 의상과 관련된 논란이 SNS를 통해서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난 10월 6일 "구도쉘리는 한국 공공장소에서 검은색 구도쉘리룩을 입어도 될까?"라는 제목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라이브 방송이었지만 "입을 순 있는데 몰카를 찍거나 지적질을 하니까 안 입는거지"라는 댓글을 보고 "아니 몰카 찍히면 어때서요?"라고 하면서 '몰카'와 여성의 의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저는 '몰카'라는 것이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도둑촬영', '리벤지포르노', '사생활 침해'와 같은 심각한 중범죄와 연결되있는 단어인지 몰랐습니다.
몰카 범죄에 대한 현실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몰카 범죄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채 "몰카에 찍힐 수 있지",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것 아니에요?" 라는 발언들을 경솔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함부로 저의 짧은 생각을 이야기한 저의 행동을 반성하며 이에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채팅창을 통해 여러분이 현실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음에도 저는 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저의 주장을 계속해서 이어나갔습니다.
한국의 여성의 신체를 불법적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겉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규제와 처벌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단어의 뜻과 현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채 여러분들의 다른 의견들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나간 것에 대해서도 사과 드립니다.
불법 촬영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죄가 될 수 있으며 저는 불법촬영을 절대 옹호할 의도가 없었음을 밝혀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방송을 진행하던 중, 제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어딘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렇게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동성애자를 예시로 들며 잘못된 말을 하였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잘못된 예시로 사용하게 되어 이에 어느 형태로든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전혀 비하 의도를 가지고 했던 이야기는 아니었으며 부적절한 예시로 사용하게 되어 다시 한번 반성합니다.
경솔한 저의 발언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의견들을 저 스스로 악플이라 규정하고 댓글 삭제를 하였던 제 오만했던 태도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10월 6일 저녁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달라진 점"이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라이브 때 했던 발언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아직도 정확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저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지 못한채 미숙한 사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영상을 통해서 제 발언들에 대한 반성과 진정성을 전달하기보다는 저에 대한 미숙한 해명을 먼저 하려고 했던 점 역시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18세까지 한국에 있다가 호주로 갔습니다. 제 자아가 완전히 확립되기 전에 학생 신분으로 해외로 갔고 해외에서도 지금까지 국내의 사회적 문제에 관하여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최근 제 의상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저의 의문들을 여러분과 함께 알아보자는 취지로 라이브 영상을 시작하였으나 의도와 다르게 잘못된 발언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발언들 때문에 저를 사랑해주셨던 구독자 여러분들 오랜 팬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저를 도와주고 저를 아껴주던 주변 사람들 역시도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제 방송에 출연했거나 제 방송을 도와준 모든 분들께도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저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제가 얼마나 큰 실망을 드렸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한동안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국문화를 모르는 척한다거나 한국보다 호주, 호주 문화를 더 우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몰랐거나 무관심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잘 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의 사회 문제와 젠더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구도쉘리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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