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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동환, 주석태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인간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 2층 쿠킹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네 번째 작품 ‘그렇게 살다’ 기자간담회에 김신일 PD와 배우 정동환, 주석태가 참석했다.
전직 강력계 출신 형사로, 아들 사업 자금으로 돈을 날리고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태에서 치매 아내까지 돌봐야 하는 최성억 역을 맡은 정동환은 “이 대본을 받은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그 인물로 살아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감독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냐. 현장에서 꼭 이야기해달라. 난 모르겠다. 난 생각하지 않고 지시하는 대로 움직여보겠다’고 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저도 궁금하다”며 완성된 ‘그렇게 살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기대를 내비쳤다.
주석태는 “대한민국에서 전과자로 살고 있는 박용구 역을 맡았다”며 “대본을 받고 재밌다고 하기에는 죄송하고 미안한 표현인 것 같다. 참 먹먹했다.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흥미 있게 작업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사람답게 사는 것의 가치’. 김신일 PD는 “작가님의 의도이기는 한데, 이거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한다는 메시지가 ‘그렇게 살다’다. 주석태 씨가 클라이맥스에서 하는 대사가 있다. 그렇게 사는 게 쉽지 않다. 어렵다. 평범하게 4대 보험 되고 월 180만원(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있는데, 그런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두 배우가 갈등, 투쟁하는 이야기가 후반부의 주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김 PD는 “주택문제, 국민연금 등 신구갈등이 많이 생긴다. 젊은 사람들은 연세 드신 분들을 비난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젊은이들을 비난하고, 이런 갈등이 생긴다. 자신의 녹록지 않은 삶이 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 작품을 통해 신구세대가 소통할 수 있길 바랐다.
정동환은 최성억 역을 하며 어려웠던 점도 털어놨다. 평소 철저한 계산을 통해 연기하는 정동환. 이번에는 “계산하지 말고 그 상황을 보자, 그럼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는 “너무 좋은 배우들이 제 자리에 있어 줬다. 그로 인해서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그렇게 살다’는 지난 2018년 제31회 KBS TV드라마 단막극 극본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수년째 노인 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답지 않은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를 그린 드라마다. 18일 밤 11시 방송.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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