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른 두산 포수 박세혁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박세혁은 올 시즌 NC로 떠난 양의지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시즌 중반 첫 주전의 압박감과 시행착오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지만 초심을 되찾고 137경기 타율 .279 123안타 4홈런으로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 역시 박세혁이었다. 여기에 최종전에서 수비 불안을 딛고 5-5로 맞선 9회말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짜릿한 끝내기안타를 쳤다.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준비에 한창인 박세혁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고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아무래도 작년 결과가 좋지 않아 올해는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나는 중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혁의 한국시리즈 통산 기록은 5경기 8타수 무안타 1득점 1사구다. 데뷔전인 2017년 1차전에서 선발 포수의 중책을 맡았고 이후 3~5차전은 양의지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3차전 교체로 나선 기억이 있다.
박세혁은 “2017년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그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는 백업이었고 지금은 내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해 경기에 많이 나갔으니 최대 7경기, 최소 4경기를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할 생각이다. 물론 긴장도 조금 하면서 연습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주전으로 처음 치르는 한국시리즈에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시즌 최종전 경험이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됐다. 박세혁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큰 경험이 된 경기였다. 우승을 좌지우지하는 경기라 실수했는데 그래도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덕분에 분위기도 좋다”고 웃었다.
박세혁이 이번 가을 가장 경계하는 건 키움의 작전 야구다. 포수로서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송성문 등 발 빠른 주자가 즐비한 키움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박세혁은 “작전이 많이 나오는 팀이 올라왔다. 단기전에 쉽게 작전을 낼 순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 주자를 잡고 분위기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투수들과 키움전 볼배합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두산만의 야구를 하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한 시즌 내내 잘해왔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서도 잘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나와 동료들을 믿고 경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박세혁에겐 이번 가을이 설레는 일로 가득하다. 첫 한국시리즈 주전에 이어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안았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대표팀으로 향해 전 동료였던 양의지와 함께 프리미어12의 안방을 지킨다.
박세혁은 “(양)의지 형에게 연락이 왔다. 공을 혼자 다 받는다고 빨리 이기고 오라고 했다”고 웃으며 “난 우승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기다려지지만 눈앞에 있는 건 두산 우승이다. 우승의 기운을 프리미어12로 가져가서 또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나타냈다.
박세혁은 3년만의 통합우승을 기다리는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꼭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우승을 했다”는 박세혁은 “팬들 역시 선수들과 한 시즌을 똑같이 고생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통합우승으로 보답해야한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통합우승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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