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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금까지의 메이저리그 생활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젠 지구 우승팀의 중간급 선발이 아닌 언더독의 에이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팀이 결정됐다. 미국 복수 언론은 23일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류현진이 4년 총액 8000만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옵트아웃 조항이 없고,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계약이며 2001년 5년 6500만달러에 텍사스로 향한 박찬호를 넘어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FA 계약 최고액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새 둥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 뉴욕 양키스와 21세기 최다 우승팀(4회)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최지만이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김현수가 몸담았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같은 지구에 있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다. KBO리그처럼 지명타자 제도를 이용, 내셔널리그보다 사실상 타자 1명을 더 상대해야 한다. 빅리그에 입성해 7년 동안 내셔널리그에만 있었던 류현진이 빠르게 적응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AL 동부지구는 ‘지옥의 지구’라고 불릴 정도로 타고투저 성향이 강하다. 올 시즌을 보면 양키스가 AL 15개 팀 중 OPS 3위(.829), 보스턴이 4위(.806), 탬파베이가 6위(.757)에 올랐다. 볼티모어만 13위(.725)로 저조했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8월 한 차례 등판을 포함 양키스를 두 번 만나 2패 평균자책점 8.71로 고전했다.
팀 내 입지도 이전과 다르다. NL 서부지구 최강팀으로 군림해온 다저스와 달리 토론토는 지구의 언더독이다. 가을야구를 가기 위해선 지구 우승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다저스에서 2~3선발을 맡으며 비교적 부담 없이 투구했다면 이젠 하위팀의 에이스라는 사명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에게 새로운 환경 적응이라는 가장 큰 과제가 놓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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