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32, 엑자시바시)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올림픽 진출권 획득을 견인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결과로 아시아대륙예선 우승국에게만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이다.
김연경은 조별 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며 준결승 대만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동료들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 결국 진통제를 먹고 결승전 출전을 감행했고,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복근이 찢어져 아팠지만 진통제를 먹고 했다”고 부상 투혼을 전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이다.
-올림픽 진출 소감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잘 마무리해서 너무 좋다. 동료들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다. 선수들, 스태프에게 너무 고맙다. 도쿄올림픽 가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도쿄에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
-준결승을 벤치에서 지켜볼 때 어떤 심정이었나.
“사실 경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코트 안에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나를 많이 아껴주신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12일) 활약이 대단했다.
“사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걱정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고, 정신적으로로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그저 모든 게 감사하다.”
-현재 정확한 몸 상태는.
“복근이 찢어진 상태다. 한국 가서 자세히 검사해서 구단과 이야기해봐야 한다.”
-경기 도중 통증은 없었나.
“당연히 찢어졌으니 아팠다.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관리를 잘해주셨고 진통제가 있어 그걸 먹으면서 했다.”
-도쿄올림픽이 본인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느낌이 좋다. 예선에서도 좋은 경기력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도 일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가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후배들의 성장을 느끼나.
“너무 많이 성장한 걸 느낀다. 그만큼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어주고, 좋게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대견하다.”
-태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어땠나.
“처음엔 조금 의식했지만 냉정함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 나중에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기니 응원도 사그라들었다. 원정에서 이겨서 더 기쁘다.”
-한국 팬들도 제법 보였다.
“많은 힘이 됐다. 태극기가 많아서 좋았고, 우리 쪽에 많은 분들이 있는걸 보면 믿음직스러워 힘이 났다.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도쿄올림픽 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연경. 사진 = FIVB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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