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간판이자 에이스 김연경이 올림픽행 티켓을 들고 돌아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태국에서 마무리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우승하며 3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조별 예선에서 복근 부상을 당해 준결승에 불참했지만 진통제를 맞고 결승에 출전해 22점을 책임지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김연경은 이날 그 어떤 선수보다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공식 팬클럽인 ‘연경홀릭’ 회원들도 플랜카드를 들고 공항을 방문해 김연경의 이름을 연호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올림픽 티켓을 따낸 소감과 현재 정확한 몸상태를 밝혔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이다.
-3연속 올림픽행 소감은.
“말은 많이 안했는데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보탬이 안 된 것 같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결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많이 고생한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다.”
-복근 상태는.
“예전에도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그 부위는 아니고 좀 더 밑이다. 상태가 좋진 않아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터키 구단과도 이야기해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적어도 한 달 이상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과 관련해 에이전트, 구단과 상의해봐야 한다.”
-부상을 참고 결승전에 뛰었는데.
“메디컬 담당하시는 분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모두 경기 출전을 권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만큼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승전 하나에 정말 모든 걸 다 걸고 싶어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또 예선전에 많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태국전 셧아웃 승리 비결은.
“진천 선수촌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사실 결승전에 생각 이상으로 많은 관중이 왔고 귀가 아플 정도로 많은 응원이 펼쳐졌다. 그러나 우리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준비를 했고 잘 통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오히려 태국이 더 당황했다. 잘 맞아 떨어졌다.”
-자신을 대신한 후배들이 대견스러울 것 같다.
“난 솔직히 이번 예선에서 한 게 많이 없다. 후배들이나 선배, 언니들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짜 잠깐 결승전에 한 건데 그게 잘 돼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번 대회 MVP를 꼽자면 이재영이다. 너무 고맙다. 나 대신 들어간 강소휘도 고맙다. 나이가 많은데도 뒤에서 버텨준 김해란 언니도 고맙다.”
-도쿄올림픽 예감이 좋다고 했는데.
“마지막이라고 항상 이야기하면서 도쿄올림픽만을 기다렸다. 마지막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너무 기쁘고 많은 후배들이 성장했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예감이 정말 좋다. 욕심도 많이 나고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 응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44년만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아 솔직히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그 도전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새로운 감독님 체제로 잘 해왔기 때문에 무언가를 또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0년 여자배구 해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은퇴 시기는.
“아직 확답은 못 드린다. 좀 더 협회랑 상의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올림픽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은퇴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할 수 없다.”
-라바리니 감독과 1년여를 함께 한 소감은.
“해외 생활 하면서 많은 감독님들과 같이 해봤지만 그 중 최고다. 그 정도로 전술, 전략, 준비가 대단하고 경기 판단능력도 좋으신 것 같다. 연습할 때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는 방식, 코트 밖에서의 소통 역시 좋다. 틈 하나 없이 너무 좋은 지도자 밑에서 할 수 있는 게 영광이다. 그런 감독님 밑에서 어린 선수들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4년 전과 비교해 올림픽 출전 과정이 험난했다.
“올림픽 나가는 방식이 너무 달라졌고, 러시아에서도 거의 이긴 경기를 져서 분위기 자체가 안 좋았다. 태국은 리그를 중단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고 우리는 분위기를 수습해야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나도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복근 부상 때문에 보탬이 못 돼 나름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나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하니 좋은 게 돌아오는 것 같다. 모두 다 잘해서 이뤄낸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