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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트리플A에서 홈런 30개를 가동한 로베르토 라모스(26)는 LG 트윈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LG는 건강한 거포 1루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 시즌 LG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는 거포로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1루 수비 능력이 떨어져 LG는 재계약 대신 새 외국인타자 물색에 나섰다.
LG는 신중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1루수 랑헬 라벨로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끝내 세인트루이스가 라벨로를 잔류시키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LG는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LG의 최종 선택은 라모스였다. 라모스 역시 원래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던 선수로 다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 리그에서의 활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라모스는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지만 지난 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홈런 30개를 터뜨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라모스가 뛰었던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리그로 라모스처럼 30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곳이지만 LG는 라모스의 파워가 잠실구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결국 라모스가 하루 빨리 한국 문화와 KBO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 이미 지난달 28일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한국을 찾은 라모스는 잠실구장을 방문해 앞으로 자신이 뛸 홈 구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라모스는 "잠실구장을 둘러봤는데 규모에 한번 놀랐다.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라모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조언해준 이들도 있었다. "팻 딘, 호르헤 칸투, 카림 가르시아 등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게 라모스의 말이다.
시청각 예습도 했다. 라모스는 "LG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봤다. 팬들의 응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누가 전해준 것이 아니라 내가 검색했다"고 말했다. 열정 만큼은 이미 4번타자로 손색이 없다.
라모스는 1994년생으로 KBO 리그에 오는 외국인선수의 기준으로는 젊은 나이에 속한다. 요즘은 KBO 리그가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라모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도 테임즈처럼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는 라모스는 "정말 1년 내내 잘 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올스타전 출전"이라고 밝혔다. 라모스가 테임즈처럼 좋은 활약을 해서 올스타전 출전의 목표를 이룬다면 LG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이 분명하다. 라모스의 확실한 동기부여와 리그 적응을 향한 의지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라모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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