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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작가조합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아카데미에 한발 더 다가섰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제72회 WGA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1917'을 비롯해 '북스마트'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각색상은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과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트로피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 영화의 스토리와 뉘앙스를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장벽을 더 높이지만, 우리는 장벽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았다.
‘기생충’이 미국 작가조합상을 수상함에 따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소 2개 이상의 트로피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생충’은 작품, 감독, 각본, 국제장편, 편집, 미술상 6개 후보에 올랐다. 국제장편상을 떼놓은 당상이라고 감안하면, 각본상까지 최소 2관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WGA 각본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받았다.
2017년 영화 '문라이트'도 WGA 각본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각색상을 거머쥐었다.
2018년 '겟 아웃'도 WGA 각본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함께 받았다.
'기생충'은 미국 4대 조합상인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상 가운데 SAG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2개를 손에 쥐었다. 샘 멘데스 감독의'1917'은 PGA 작품상과 DGA 감독상을 받았다. 두 영화가 사이좋게 나눠 가진 셈이다.
이로써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과 ‘1917’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과연 누가 오스카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사진 = AFP/BB NEWS, 네온]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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