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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백종원 대표와 팥칼국숫집이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5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홍제동 문화촌 골목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앞서 기존의 조리 스타일을 두고 백종원과 신경전을 벌였던 팥칼국숫집은 마지막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가게를 찾아온 백종원이 요리 방법을 바꿨냐고 묻자 여자 사장님은 "조금 할 때는 그냥 하고 많이 끓일 때는 따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의아해했다. 가르쳐준 방식이 아닌 원래 옹심이 삶은 물에 팥을 추가하는, 원래의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백종원은 "그래도 국산 팥으로 바꾸니 확실히 구수하지 않냐"라고 말했고 사장님은 "맛있는 대신에 비싸다"고 덧붙였다. 사장님은 수제 옹심이 대신 기존 방식대로 시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말을 아끼던 백종원은 직접 주방을 살펴보기로 했다. 사장님은 스테인리스 국자를 사용하던 30분 전과 달리 백종원의 지시대로 나무 주걱을 사용했다. 이를 백종원이 알아채자 사장님은 "그걸 또 언제 봤냐"고 말했고 백종원은 "제가 장담하지만 여기는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80%다. 이 가게는 3개월 안에 SNS 등에 손님들의 불만이 제기될 확률이 80%다. 예상했을 땐 예감이 틀린 적이 한번도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내기할래요? 3개월 동안 바뀌지 않으면 뭘 주겠냐"라고 반박해 백종원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사장님이 옹심이를 직접 빚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또 여기가 너무 좁다. 넓으면 몰라도 여기서 하기 힘들다. 20kg를 해야 한다"라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백종원은 "지난주에 장모님이랑 나랑 집에서 팥죽을 만들었다. 10인분을 20분도 안 걸려서 했다"며 "핑계가 너무 많다"고 걱정했다.
성과는 있었다. 옹심이를 국산으로 바꾸면서 쓴 맛이 사라졌다. 그러나 진하게 배지 않은, 묽은 옹심이 맛이 여전히 문제였다. 백종원이 이를 지적하자 사장님은 "비법 좀 알려달라"고 했다. 여러 차례 문제점을 알려주며 비법을 전해준 백종원은 "이미 말했다"고 받아쳤다.
뿐만 아니라 사장님은 가격을 인상하고자 했다. "팥칼국수를 7천 원에 받아야 하냐"라고 묻는 사장님에 백종원은 "왜 그걸 나한테 묻냐. 또 올리려고 하냐"라고 황당해했다. 사장님은 "천 원을 더 올리려고 한다. 사람들이 먹고 '국산인데 왜 싸게 파냐'고 하더라. 그래서 천 원 더 올리려고 한다"라고 말해 백종원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결국 백종원은 "팥옹심이를 8000원 받는 건 죄악이다. 지금 와서 국산 팥을 쓰니까 또 올리겠다는 건 망하자는 이야기다"라며 "팥옹심이 전문점에서 옹심이를 직접 안 빚겠다는 게 말이 되냐. 빚을 자리가 왜 없냐. 3시까지 장사하면 4시, 5시에 뭐하냐. 세상에 그렇게 편하게 장사하는 곳이 어디 있냐. 뼈 다 우려내고 하는 감자탕은 얼마 받냐. 7천 원이다. '골목식당'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곳이다. 돈을 버는 가게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는 거다"라고 탄식한 뒤 아쉬움을 안고 가게를 떠났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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