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어깨 보강 위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키움 우완 김선기는 2년째 어깨 이슈와 싸우고 있다. 2019년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막판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1군 첫 등판이 7월16일 삼성전서 성사됐다. 당시 안우진과 이승호가 잔부상이 있었고,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8월 7일 롯데전까지 세 경기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150km를 상회하던 포심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제구력을 다잡으면서 선전했다. 커브를 장착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8월 13일 LG전부터 세 경기서 9⅓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투수 김선기를 두 번째로 상대한 LG와 삼성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이후 한 경기에 구원 등판했지만,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스트시즌도 TV로 지켜봐야 했다.
어깨 통증으로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고양야구장에서 안우진 등과 함께 재활하고 있다. 6일 만난 김선기는 "극상근이라는 근육이 찢어졌다. 아직도 조금 남아있다. 겨울 내내 어깨 보강 위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털어놨다. 김선기는 "작년에 계속 잘 던지면 좋았을 텐데 어깨 통증이 조금 남아있었다.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니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기회도 줄어들었다"라고 돌아봤다.
무리하면 상태가 악화된다. 일찌감치 가오슝 캠프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김선기는 "이대로 시즌을 치르면 또 다칠 수 있다. 통증을 완전히 잡고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했다. 천천히, 확실하게 통증을 잡고 실력을 보여주는 게 팀에도, 내게도 좋다"라고 말했다.
요즘 김선기의 하루는 이렇다. 아침 일찍 고양야구장으로 출근한다. 오전에는 웜업을 하고 어깨 보강 훈련을 한다. 러닝으로 하체도 다진다.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그는 "다시 점검을 해서 3월 정도부터 공을 잡으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어깨 건강을 완벽히 되찾으면, 다음 스텝은 구속 회복이다. 김선기는 "이제 제구는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한다. 어깨가 괜찮으면 구속을 올려야 한다. 상무 시절에도 최고 150km, 평균 144~145km까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건강을 되찾으면 커브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올리는 것도 숙제다. 김선기는 "작년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많이 던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선발진 진입이 목표다.
김선기는 "선발로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만약 지금 가오슝 캠프에 있었다면 다른 투수들과 시너지효과도 냈을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잘해야 한다.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뭔가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최소 8~9명의 선발투수를 준비한다. 장기레이스에서 부상 혹은 부진이라는 변수는 분명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선기는 키움 선발진의 비밀병기다. 당장 주목 받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
[김선기.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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