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삼성이 6강 진입을 위해 반격을 노린다. 천기범의 최근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삼성은 시즌 중반 델로이 제임스를 내보내고 제임스 톰슨을 데려왔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임동섭과 군 복무를 마친 이동엽이 있다. 김준일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선수 기용 로테이션 폭이 커졌다.
특히 톰슨이 들어오면서, 빅 라인업을 정비한 게 눈에 띈다. 제임스의 경우 1번을 보면서 4번 수비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볼을 끄는 시간이 길었다. 2대2도 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톰슨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충실히 임하면서, 천기범, 김동욱과의 2대2를 통해 골밑에서 착실하게 쉬운 득점을 올린다.
천기범과 김현수를 투 가드로 활용하거나, 천기범 혹은 김동욱을 원 가드로 놓고 이관희, 장민국, 임동섭, 닉 미네라스 혹은 톰슨 등을 한꺼번에 포진하는 빅4라인업도 경쟁력이 있다. 2대2를 많이 하면서, 파생되는 찬스에서 국내선수들이 외곽포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다. 미네라스라는 확실한 해결사도 있다.
수비의 경우 매치업 존을 많이 활용한다. 빅 라인업을 쓸 때 서로 매치업이 되지 않기 때문. 다만, 최근 많이 노출되면서, 이상민 감독은 "휴식기에 손을 볼 것"이라고 했다. 약속된 움직임에 대한 보완을 의미한다.
외곽슛을 갖춘 빅 포워드가 많고, 천기범이 경기운영과 득점에 조금씩 눈을 뜨면서 공격이 원활해졌다. 선수들을 철저히 로테이션 하면서 체력안배도 확실하게 한다. 뛰는 시간만큼은 확실한 응집력을 뽐낸다.
8일 KGC와의 홈 경기. KGC는 앞선에서 트랩과 로테이션을 즐긴다. 삼성으로선 간결한 볼 처리가 필수. 천기범이 많이 발전했다.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KGC의 지역방어와 트랩을 적절히 공략했다. 2쿼터에 빅 라인업을 쓰자 KGC가 지역방어를 했는데, 이때 스크린를 건 뒤 이관희가 간결하게 외곽슛으로 마무리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KGC는 브랜든 브라운과 문성곤을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했다. 스피드와 외곽슛, 수비력을 두루 갖춘 이재도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스페이스를 넓게 활용한 농구가 통했다. 빅4와 투 가드를 번갈아 활용하면서 미네라스, 천기범, 이관희 등이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5~10점 내외의 승부로 4쿼터에 돌입했다. KGC는 브라운과 문성곤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은 천기범과 김동욱이 번갈아 경기를 운영하면서 스코어를 유지했다. 천기범은 2대2가 여의치 않자 돌파와 킥 아웃 패스로 잇따라 질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성장했다.
이후 KGC는 문성곤과 이재도의 3점슛, 기승호의 속공 득점으로 순식간에 4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1분35초전. 천기범이 우중간의 김동욱에게 연결, 3점슛을 도왔다. 수비수 기승호의 응집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졌다. 결국 삼성의 84-78 승리. 3연승으로 6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폭넓은 로테이션에, 승부처를 장악한 천기범의 경기운영이 특히 돋보였다. 29분48초간 3점슛 2개 포함 15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박지훈과 변준형이 다치고 이재도와 전성현이 들어오면서 수비가 무너졌다"라고 했다. 벅지훈과 변준형이 특유의 스위치와 트랩&로테이션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렸으나 부상으로 빠졌고, 군 복무를 하고 막 들어온 이재도와 전성현은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하지만, 이 역시 전력의 일부분이다. 삼성은 활발한 패스게임과 스페이스 농구로 KGC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시즌 초반보다 로테이션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옵션을 활용한다. 이날 10명의 선수가 고루 득점했다.
[천기범.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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