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12년만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더 니코리치 홀에서 열린 2020 FIBA 여자 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최종예선) B조 2차전서 영국을 82-79로 이겼다. 전날 스페인에 졌으나 영국을 잡으면서 1승1패가 됐다.
중국이 앞서 열린 경기서 스페인을 64-62로 잡고 2연승했다.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때문에 이문규호로선 영국에 졌다면 9일 중국전 결과와 무관하게 B조 최하위, 즉 올림픽 진출 실패를 확정하는 것이었다.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김정은은 또 다시 결장했다. 그래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 2-3 지역방어와 3-2 드롭존을 섞었다. 영국이 엔드라인과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으면 트랩을 했다.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픈찬스도 많이 내줬지만, 영국의 외곽슛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사이 이문규호는 1쿼터에 5개의 3점포를 꽂았다. 김단비를 시작으로 강이슬과 박혜진이 2개씩 터트렸다. 영국의 스위치디펜스에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고, 놓치지 않았다. 다만 실책이 적지 않았다. WNBA리거 테미 페그벤네는 위협적이었다. 1쿼터는 25-19 리드.
영국은 2쿼터 시작과 함께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이문규호로선 고마운 상황. 박혜진과 강이슬이 다시 3점포를 가동했다. 다만, 이문규 감독이 박지수에게 잠시 휴식을 주면서 리듬이 끊겼다. 타이트한 스위치에 적응하지 못했다. 페그벤네와 조안나 리드햄에게 잇따라 점수를 줬다. 박지수가 돌아오면서 제공권을 장악했고, 배혜윤과 하이&로 게임을 했다. 강이슬의 3점포가 또 터졌다.
전반 막판 영국이 이문규호의 지역방어에 적응했다. 왼쪽 코너의 카릴 사무엘슨에게 연속 세 개의 3점포를 맞았다. 이문규호의 전반 아킬레스건은 10개의 실책. 그래도 빼어난 3점포를 앞세워 45-37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3쿼터에도 김단비와 박혜진의 3점포, 강이슬의 돌파와 박지수의 훅슛 등으로 꾸준히 리드를 지켰다. 다만, 3쿼터 중반 이후 영국이 스위치디펜스 강도를 높이며 잠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작전시간 후 강이슬이 우측 코너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박지수는 잇따라 영국의 골밑 공격을 블록으로 차단했다. 포스트업 득점까지 올렸다. 3쿼터까지 70-54 리드.
박지수가 경기종료 8분33초전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김단비가 3점슛 두 방을 터트리며 숨통을 텄다. 박지수의 중거리포마저 터졌다. 그러나 이후 꼬였다. 페그벤네에게 지속적으로 더블팀을 들어가는 사이 사무엘슨에게 잇따라 3점포를 내줬다. 골밑에서도 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당했다. 영국이 박지수의 4파울을 집요하게 활용한 결과. 배혜윤 역시 4파울에 걸리며 최대위기를 맞았다. 사무엘슨에게 중거리슛, 페그벤네에게 사이드슛을 내준 뒤 골밑슛을 허용, 경기종료 1분전 1점차로 쫓겼다. 급격히 흔들렸다.
43.9초전 아웃 오브 바운드에서 실책이 나왔다. 그러나 영국의 2대2 과정에서 박지수가 공을 긁어내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13.8초전 강이슬이 상대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비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문규호는 3점슛 22개를 던져 13개를 넣었다. 강이슬이 3점슛 6개 포함 26점을 올렸다. 김단비가 4개, 박혜진이 3개를 넣었다. 박지수는 파울트러블에도 끝까지 버텨냈다. 15점 9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이문규호는 9일 20시 중국과 최종전을 갖는다. 이기면 22시30분에 열릴 스페인-영국전과 관계 없이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3위를 확보한다. 중국에 져도 스페인이 영국만 잡아주면 역시 3위를 확보한다. 다만, 이문규호가 중국에 지고 영국이 스페인을 잡을 경우 한국, 영국, 스페인이 1승2패로 물고 물린다. 이럴 경우 세 국가의 공방률을 따져 2~4위를 결정한다.
[위에서부터 강이슬, 박혜진, 박지수.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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