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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KBS 2TV '거리의 만찬' 하차와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김용민은 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거리의 만찬' 일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다만 김용민이 '거리의 만찬' 제작진에게 양희은 선생님을 비롯한 세 분의 훌륭하고 귀한 MC분들을 교체하고 나를 써달라고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께는 의심을 지우셔도 된다고 말씀 올리겠다. 그런 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저는 방송 MC에 사활을 걸거나 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용민은 당초 방송될 예정이었던 '거리의 만찬' 주제들을 언급하며 "저희 두 새 MC의 쓰임새는 전국 각지의 고난도 현장을 찾아다니는 역할이었다. 새벽 도로 위 거리청소 체험도 기획돼왔다니 솔직히 기함할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부르기도 부리기도 쉬운 MC로 신현준 씨와 제가 선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작진이 질타 받을 부분도 있겠지만, 고난 받는 이웃들에게 좀 더 밀착하려던 진정성만은 여러분들께서 조금만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앞선 세 분 MC의 차분하고 따뜻한 진행을 좋아하셨던 분들의 뜻과, 저같이 때 묻은 이력을 가진 사람이 이 중요한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들의 뜻은 존중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애쓰겠다. 본의 아닌 과오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거리의 만찬' 측은 시즌2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MC로 배우 신현준과 김용민을 발탁해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MC였던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당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과 더불어 김용민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어 시청자들의 반발이 컸다.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김용민의 망언들을 지적하는 글이 쏟아졌고 시청자권익센터에도 MC 교체를 반대하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에도 김용민 발탁을 고수하던 제작진은 결국 김용민의 뜻에 따라 하차를 결정, 프로그램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이하 김용민 글 전문.
다시 한번 '거리의 만찬' 일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께 송구합니다. 다만 김용민이 '거리의 만찬' 제작진에게 양희은 선생님을 비롯한 세 분의 훌륭하고 귀한 MC분들을 교체하고 나를 써달라고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께는 의심을 지우셔도 된다고 말씀 올리겠습니다. 그런 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지혜 씨의 팬이고, 샵 때부터 CD를 샀던 이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디 저는 방송 MC에 사활을 걸거나 하지 않습니다. ^^
다 지나간 이야기이니 이런 말씀은 드립니다. 원래 오늘(8일 토요일) 신현준 김용민 MC는 경기도 평택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노조설립 때문에 고난을 겪는 구로구청 환경미화 노동자분 그리고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김용희 노동자님의 농성현장이 철탑에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토크하는 초강행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일요일에는 경기도 고양 고 김관홍 잠수사님을 모신 공간을 방문해 참배하고, 전남 목포신항에 가서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몸과 마음이 상한 세월호 잠수사님들을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추정컨대 저희 두 새 MC의 쓰임새는 전국 각지의 고난도 현장을 찾아다니는 역할이었습니다. 새벽 도로 위 거리청소 체험도 기획돼왔다니 솔직히 기함할 일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르기도 부리기도 쉬운 MC로 신현준 씨와 제가 선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작진이 질타받을 부분도 있겠지만, 고난받는 이웃들에게 좀더 밀착하려던 진정성만은 여러분들께서 조금만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앞선 세 분 MC의 차분하고 따뜻한 진행을 좋아하셨던 분들의 뜻과, 저같이 때묻은 이력을 가진 사람이 이 중요한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들의 뜻은 존중돼야 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애쓰겠습니다. 본의 아닌 과오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 김용민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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