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팀을 1위로 만들고 가겠습니다"
요즘 대한항공 센터 김규민(30)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간절하고 소중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는 3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민의 절박함은 코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민은 지난 9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블로킹으로만 6득점을 올리며 12득점으로 맹활약, 팀이 3-1로 승리하는데 앞장 섰다.
특히 김규민의 블로킹은 상대 흐름을 끊는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컸다. 김규민은 '천금 블로킹' 비결로 "센터로서 블로킹에 신경을 더 쓰고 싶었다. 블로킹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최근에 도움을 많이 못 준 것 같다. 영상을 많이 챙겨보고 선수들과 수비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김규민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규민이 집중해서 잘 해주고 있다. 군 입대 전인데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맙다"는 박 감독은 "군대에 가서 하지 못할 블로킹을 여기서 다 하고 가라고 했다"고 웃었다.
김규민의 활약 속에 대한항공은 6연승으로 선두 우리카드를 압박하고 있다. 아직 우리카드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양팀은 승점과 승수가 같아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김규민이 입대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김규민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한선수는 "나는 입대 전날까지 경기를 뛰고 들어갔다. 김규민도 배구에 의지가 있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하자 김규민도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벌써 5라운드로 접어든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규민은 군 입대 전까지 어떻게든 대한항공을 선두로 만들고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팀을 1위로 만들고 가는 게 목표"라는 김규민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홀가분하게 입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규민.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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