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 베테랑 센터 양효진(31)이 V리그 여자부 최초로 5,500득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5연승을 달리며 2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시즌 18승 4패(승점 48).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2개를 포함 11점(공격 성공률 42.85%)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5,490점을 기록 중이었던 양효진은 11점을 추가, V리그 여자부 최초로 5,500점(5,501점) 고지에 올랐다. 2위 황연주(5,440점, 현대건설)와의 격차는 61점이다.
양효진은 경기 후 “(3세트 기록 달성 때) 다들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몰랐다. 시야가 좁다”고 웃으며 “실감은 잘 안 나는데 코트 안에서 참 많이 뛰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배구 인생에서도 최대한 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효진의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닌 센터이기에 기록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진다. 그는 “앞으로 은퇴하고 나서도 득점을 더 쌓는 선수가 생길 것 같은데 아마 센터는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센터로서 많은 득점을 책임진다는 자부심도 있을까. 양효진은 “내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부심은 별로 없다. 경기할 때 어떻게 해서든 득점을 내야한다고 생각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양효진은 5,500득점의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2013년 1월 26일 성남 한국도로공사전을 꼽았다. 양효진은 당시 혼자서 무려 40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양효진은 “그 때 경기가 모두 기억이 난다. 점프, 공 때리는 속도, 몸 상태 모두 지금보다 좋은 것 같다”며 “그 때는 무조건 위에서 다 때릴 수 있을 것 같았고, 공격도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체적으로 자신이 있었다. 지금은 다른 방법을 많이 쓰지만 어쨌든 좋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신인 때 만났던 홍성진 감독을 꼽았다. 양효진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공격을 못하게 했다면 지금 기록은 없었을 것”이라며 “홍성진 감독님이 나를 보고 희한하게 때리는데 점수가 많이 날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때부터 편하게 공격했고 그 다음 감독님이 와서도 생각보다 공격이 잘 통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게 해주신 게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5,500득점은 V리그 남자부에서도 박철우(5,584점, 삼성화재)밖에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양효진은 “이전에 1,000블로킹은 이선규 선배님보다 먼저 했는데…”라고 웃으며 “이번에도 한 번 열심히 해서 따라잡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효진.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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