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골목상권을 발전시키겠다는 취지 하나로 100회가 넘게 함께하고 있다. 교양에 가까운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들은 매번 다른 이야기를 가진 식당들의 변화와 성장 스토리에 빠져든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정우진 PD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이끌어나가며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섭외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는 "상인분들이 생각보다 출연을 꺼리기도 하고 저희 역시 방송 전부터 상권을 파악하고 솔루션이 필요한 식당 등을 고르는 과정 등을 거치기 때문에 많은 고심 끝에 식당이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팥칼국수집 사장님이 독단적인 가게 운영 방식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한 백종원의 솔루션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 한 골목당 4~5회 정도의 이야기가 진행돼요. 마지막회에서는 '이제 마지막 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데 홍제동 편은 진행형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팥칼국수집이 약속을 지킬지 못 지킬지와는 상관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하고 있어요. 백종원 대표님의 솔루션을 잘 지켜서 팥칼국수집을 잘 이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100회가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정우진 PD는 "처음에는 요리 외식업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다"며 "매회 할수록 단순히 외식업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되어가더라. 100곳의 식당이 있다면 잘 안되는 이유 역시 100가지가 넘고 각기 다른 사정과 문제점 등이 발견된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몰입하면서 좋아해주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우진 PD는 "백종원 대표가 장사에 대한 팁을 주는 과정이 단순히 한 가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보는 다른 외식업자 분들에게도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진심을 담아 화를 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인데 누군가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또 화를 내는 이유가 누가봐도 명확하잖아요. 또 그 내용을 자세히 듣다보면 울림을 주는 소리가 있어요. 편집을 하다보면 저 역시도 느끼게 되거든요. 사회를 살아가면서 남에게 화를 내면서까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실제로 있나 싶더라고요. 드라마 속에서나 볼법한 그런 진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통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백종원 대표가 매회 화를 내면서까지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이끄는 배경에 대해 정우진 PD는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적지 않으실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정우진 PD는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자영업 비율이 높다. 그만큼 준비되지 않으면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하게 되는데 백종원 대표는 그런 비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팁을 공유하고 알려주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잘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식당이 잘되는 비법이 정해져있는 건 아니에요. 연돈같은 돈까스집의 경우 정직하게 장사하는 분들이잖아요. 정직한 맛을 추구하는 거죠. 기본을 지키고 자기 업장 관리를 잘하고 편법을 쓰지않는 모습이죠. 그럼 분들이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골목식당'에는 있어요. '골목식당'은 로또를 지양해요. 복권맞은 것처럼 잘되는 식당이 아닌 정직한 맛을 추구하는 분들이 성공하는 사회를 바라보죠."
백종원 대표는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스스로를 "예능인이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정우진 PD가 바라보는 백종원 역시 예능인이 아니다. 그는 "백종원 대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걸 더 많이 알려주는 과정에서 교양보다는 예능이라는 포맷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을 하는 것"이라며 "저 역시 예능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인 목적은 해외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관광을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 과정에서 볼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도 많다고 중요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SBS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