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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이 주전들의 대거 이탈 속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7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10승 13패(승점 37) 3위에 머물렀다.
이재영, 루시아 프레스코, 김해란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김미연, 박현주, 김다은을 주축으로 한 라인업으로 2세트를 따냈지만 이소영-강소휘-메레타 러츠의 삼각편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 초반 석연치 않은 비디오판독도 아쉬웠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노련미에서 부족했는데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만 화력 보충이 빨리 돼야할 것 같다”며 “막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생각보다 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1세트 비디오판독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상황은 이랬다. 6-4에서 러츠의 공격이 아웃된 가운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이전 랠리서 리베로 신연경의 수비 성공-실패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중계화면 상 공이 지면이 아닌 신연경의 손에 먼저 닿은 것으로 보였지만 유애자 경기감독관은 수비 실패를 선언했다. 박 감독의 격렬한 항의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정당한 항의였다고 생각한다. 과한 게 아니었다”며 “누가 봐도 확실한 부분인데 결정이 다르게 나왔다. 징계와 퇴장을 당하더라도 확실하게 어필했다”고 힘줘 말했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할 일이다. 심판들이 놓치는 걸 정확하게 보기 위해 하는 게 비디오판독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게 나와 더 크게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물론 판독하시는 분들도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쉬움이 크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리듬을 이어가게 해줘야 하는데 그게 끊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벌써 연패가 ‘7’로 늘어났다. 이재영의 복귀는 오리무중이며 루시아도 한 경기 더 쉬어야할지 모른다. 박 감독은 “항상 지금 시기가 가장 힘들다. 이렇게 긴 연패는 처음이라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해란은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박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다. 올림픽 예선전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다”며 “오늘 뛸 수는 있었는데 휴식을 줘야할 타이밍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의 일단 현실적 목표치는 3위 수성이다. 그러기 위해선 16일 한국도로공사전을 거쳐 20일 4위 KGC인삼공사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박 감독은 “3위 수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인삼공사전 총력전을 바라고 있다. 루시아가 그 때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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